엄마, 나 갑자기 두통이 생겼어. (妈，我头疼，不知怎么了，莫名的头疼。)

어제 아침, 늦잠을 자는지 안일어나는 딸래미를 깨우러 와이프가 딸의 방에 들어갔다.

여느 대학생들처럼, 딸래미는 침대에서 디굴디굴 핸드폰을 만지작거리고 있었다.

일어나서 뭘 좀 먹으라는 엄마의 말에, 딸래미는,

딸: 나 머리 아퍼, 두통이 심해.

엄마: 왜?

딸: 몰라, 어제 밤에 바깥에 있을 때 바람을 많이 맞았나? 잘 때, 창문 열고 자서 새벽에 추웠나?

엄마: 누워서 딩굴지만 말고, 일어나서 좀 움직여봐.

딸래미, 일어나서 이 닦고, 세수하고, 등등, 잠시 후 먹을 것들을 좀 먹은 후,

딸: 엄마, 그래도 계속 머리가 아파.

엄마: 감기인가? 감기기운 있니?

딸: 글쎄....  잘 모르겠어.

Luke: 맥(脉)을 짚어보면 알잖아. 

감기 맥상(感冒脉象)은 아니었다.

Luke: 두통 말고, 다른 증상은 없니? 두통 부위가 어디니?

딸: 왼쪽에 편두통이 좀 심해요.

Luke: 두통증상은? 刺痛? 胀痛? 冷痛? 热痛? 还是?

딸: 头痛如裹。편두통이 있어서인지, 뒷목도 불편한거 같아요.

Luke: 头痛如裹? 감기는 아닌거 같고, 머리와 경추 풀어서 교정해줄께.

그런데, 머리와 경추를 풀고 교정을 해줘도 그닥 개선효과가 없다고 한다.

늦은 오후,

Luke: 아직도 머리 아프니?

딸: 응, 아침부터 지금까지 그닥 개선되질 않네요.

Luke: 침을 놔줄까?

딸: 네, 맞아볼께요.

그래서, 두통부위를 지나가는 삼초경(三焦经)의 외관(外关)과 담경(胆经)의 협계(侠溪)에 침을 놓고 유침(留针)하면서, 5분 간격으로 강하게 사(泻)법으로 자극을 줬다.

딸이 좀 움직여야하는 상황이 생겨서, 20분 정도 유침한 침을 빼주면서, 두통의 개선여부를 물어보니, 쬐금 나아진거 같긴 한데, 크게 차이나는 것 같지는 안단다.

'읔~~~   OTL '

'사(泻)법 자극이 약했나? 더 강하게 했어야 했나?'라는 의문을 남겨두고, 한시간 쯤 지난 후, 딸에게 두통증세가 어떤 지를 물어보니, 지끈지끈했던 편두통증세가 말끔히 사라졌단다.

Luke, 여전히 딸의 편두통의 원인이 뭘까 머리속으로 추론(推论)에 추론을 거듭하고 있었는데,

저녁 먹은 후, 와이프가 딸에게 묻는다.

엄마: 너, 이거는 뭐냐? 산거냐?

딸: 아, 그거 헤어밴드, 어제 저녁에 친구들과 놀 때, 사서 머리에 하고 있던건데....   엄마, 이거 빤짝빤짝 불 들어온다.

Luke, 귀가 쫑긋해져서 딸이 손에 들고 있는 헤어밴드를 봤다.

헤어벤드의 왼쪽 검은 부분에 수은전지와 등(灯)을 켜고 끄는 스위치가 있다.

아래는 등을 켠 헤어밴드, 불빛이 빤딱빤딱~~

Luke: 너, 그거 어제 계속 하고 있었니?

딸: 예~  한~~~   대여섯 시간은 하고 있었을걸요. 검은 색이랑 노랑색이랑 두개.

Luke: 한개도 아니고, 두개나? 껐다켰다하는 스위치를 왼쪽, 그러니까 편두통 있던 부위쪽에 뒀었니?

딸: 에.....   그러니까......    생각해보니, 그런거 같은데요......

Luke: 어쩐지.....   너 그 편두통, 전기감전이 원인이야. 그 헤어밴드의 배터리에 감전된거 같다. 머리에 계속 충전(充电)을 했으니....  머리가 아프지 ~   ㅋㅋㅋㅋ

딸: 설마요.....   배터리에 감전이 되나요?

감전되었다는 것을 그닥 믿지않는 딸에게 실제로 미세전류감전을 경험시켜줬다.

딸: 와~~~~~   미세전류감전이 이런거군요.

Luke: 그래, 잠깐동안 감전되는건 그닥 문제될 것이 없겠지만, 장시간 감전되면, 마비되는 걸 느낄 수 있고, 마비되는 정도를 넘어서면 감전된 부위의 움직임이 불편해지거나 통증이 생길 수 있다. 만약 이런 미세젼류가 심장에 직접 감전되면 ....  심장박동에 영향을 주고, 생명도 위험해질 수 있겠지.

미세전류감전으로 발생한 편두통. 침치료로 Clea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