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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기요~~ 중의내과 아닌 선생님들, 줄 서지 마세요 ~~生活 2017. 3. 8. 21:30
Luke는 요즘 중의내과(中医内科)에 있다.
처음 중의내과에 왔을 때, Luke가 회사의 신입사원 연수진행관련으로 약 2주정도 휴가를 내야만 했었다.
과주임선생님(科主任老师), 디따 까다롭게 과교과(科教科)와 의무과(医务科)주임선생님들에게 전화해서 Luke가 휴가 내는 것을 테클 걸었는데....
이 얘긴 좀 있다 다시하기로 하고.
과주임의 진료실과 그 옆방 진료실 사이에 문이 있는데, 이 문은 항상 열어둔다.
옆방에도 중의내과의 주임선생님이 진료를 보신다.
Luke, 한동안 두 주임선생님들과 같이 지내다보니, 자연스레 친해졌다.
특히, 옆방의 주임선생님과 더 친해졌는데, 얘기를 나누다보니, 왼쪽 어깨관절을 다쳐서 왼팔 움직임이 불편하단다. 연세가 있으셔서, 퇴행성 변화도 있는데다, 관절내에 물도 좀 차있는데(关节积液), 수술할 정도는 아니라서 그냥그냥 지낸다고 한다.
Luke, 측은지심(恻隐之心) 발동.
마침, 환자도 없는 상황이라,
주임선생님의 불편하다는 어깨를 진찰해보니, 추나(推拿) 시술을 해도 될 정도라, 추나를 좀 해드렸다. 그런데, Luke가 사용한 추나법이 추나의사들이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전통중의추나법과 좀 달라서 한동안 주임선생님과 Luke의 대화주제가 되었다.
한 주가 지나고, 한 주가 지나고, 또 한 주가 지나,
주임선생님의 어깨가 많이 좋아졌다. 다친 팔을 뒤로는 전혀 들어올리질 못했는데, 많이 들어올릴 수 있게 되었다. 물론, 아직 상의를 입거나 벗을 때에 불편한 느낌은 남아 있다고 한다.
그으 .....
Luke가 중의내과에 왔을 때에 심하게 테클을 걸었던 과주임이 옆방 주임선생님이 Luke에게 추나를 받는 모습을 늘 부러운 눈길(?)로 보았다.
그 과주임의 눈길에 슬슬 부담을 느끼게 되는 Luke였는데,
어제는, 오후에 과주임이 갑작스레,
"어? 왜 이렇게 갑자기 머리가 어지럽지?"라더니, 갑자기 안색이 많이 어두워졌다.
사실, 과주임은 일자목(颈椎生理曲度变直)이다. 환자없을 때면 머리 처박고 핸드폰으로 주식시세를 확인하니 .....
목이 안 불편할 리가 없지. ㅋㅋㅋㅋ ~~
모르는 척 할까하다가, 좀 불쌍해보여서, 과주임의 어깨, 목, 머리를 풀어주고 가볍게 경추 교정을 해줬다.
아마도 경추성 현운(颈椎性眩晕)이었던 지라, 과주임의 상태는 금방 개선되었다.
근데........
Luke가 과주임에게 추나를 해주는 동안, 복도를 왔다갔다하던 다른 과의 주임급 선생님들이 진료실로 들어와서는, 추나를 하는 Luke와 과주임을 유심히 보면서 과주임에게 왜 갑자기 추나를 받고있는지 묻더니, 안가고 눌러앉는다.
'어? 모지? 설마 ..... 지금........ 저 분들 추나받으려고 줄서는거야??'
벌써, 세 분이나 눌러앉았는데, 또 다른 두분이 오셔서는, 자기도 추나를 좀 받고싶단다.
앉아계신 세 분,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여기 지금 줄서서 기다리는 중이거등요 ~ "
OTL ~~~~
'저기요 ~ 주임선생님들, 저는 그냥, 우리 과주임선생님이 불편해하셔서 좀 해드리는건데요 ...... '라는 말은 그냥 꿀꺽 삼키고.....
옆방 주임선생님, 줄서 기다리시는 선생님들에게 Luke의 추나기법에 대해서 일장 ~ 연설을 하신다 ...... ( 저...저....저....... 우얄끼고 ....... )
그래서, 결국 ....
해드렸다, 추나.
오늘 보니, 다들 얼굴표정들이 밝다. 아마 어제 잘 주무신듯.
다시, 과주임 얘기로 돌아와서,
어제 Luke가 추나를 해드렸다고, 지난 한달 넘는 시간동안 그닥 Luke를 살갑게 대하지 않던 과주임선생님이 오늘은 Luke와 아주 친한 척을 하신다.
'근데, 과주임선생님, 좀 늦으신거 같네요 ~ Luke는 다음 주면 중의내과 끝나고 다른 과로 가거등요 ~~~~ '
ㅎㅎㅎㅎㅎㅎ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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