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 버리지 않아서 고마워~ (感谢不扔我之恩~)

요즘 만년필을 자주, 많이 쓴다.

고급 잉크를 사용하지 않아서인지, 만년필촉의 잉크흐름이 좋지 않은 것 같아서, 계속 물을 찍어서 사용한데다, 일곱개의 만년필을 사용하다보니, 일곱개의 만년필 잉크가 모두 떨어진 후에 잉크 리필을 해서, 상대적으로 잉크를 다시 리필하는 시간 간격이 길어져서 한동안 잉크 리필을 하질 않았다.

오늘, 물에 씻을 만년필은 씻고, 등등 해서, 만년필에 잉크를 채우려고 잉크리필에 사용하는 주사기들을 찾으니 ....

주사기가 .....     없다.

여섯가지 잉크색을 사용하는지라, 각 주사기별로 색깔 섞이지 않게 구분을 해놨는데.....

귀가한 와이프에게 물었더니.....

얼마전에 다 버렸단다 .....

왜 버렸나고 했더니, 

다 쓴 주사기를 왜 위험하게 서랍 안에 뒀냐는 것.....

주사기에 색깔 표시를 해뒀는데, Luke가 사용하는 거란 생각이 들지 않았냐고 물었더니,

그게 좀 이상하긴 했댄다. 왜 주사기에 색깔 표시가 되어있는지....

어쨌던 버렸단다.

그래서, 

‘感谢不扔我之恩，还把我留在你身边。'

(고마워, 나를 버리진 않아서, 다행이도 아직은 당신 곁에 두고있네.)

라고 말하곤, 웃어줬다.

다행이도 집에 사용않한 주사기들이 있어서 만년필에 잉크를 채울 순 있었다.

ㅇㅎㅎㅎㅎ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