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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uke의 집 주변에 가끔 출몰(?)하는 고양이에게 밥(?)을 주겠다고, 와이프가 진즉 고양이사료를 구입했다.
매일 저녁, 마당에 고양이사료를 담은 그릇을 두면, 언제 와서 먹는지, 어떤 녀석이 와서 먹는지 모르게, 고양이사료는 사라지고 없다.
그렇게 반 달쯤 지났을까?
매일 밤 Luke의 집 마당에 와서 사료를 먹고가는 고양이가 사료를 다 먹은 후,
"냐~옹~~~" 하곤 사라지기 시작했다.
일주일쯤 전에, 녀석이 사료를 먹는 장면을 목격(?)했는데,
이 녀석 생긴 모습이 딱~~
요렇게 생겼더라는 ....
이 '치즈 스위트 홈'에 나오는 고양이 보다 더 귀엽게 생긴 것 같음.
사료 먹을 때만 나타나는 고양이라 실물 사진을 찍을 기회가 없었다.
근데, 이 글에서 얘기하고자 하는 녀석은 위의 녀석이 아니고,
바로 이녀석이다.
이 녀석은, 건너편 집에서 기르는 녀석이다. 주인이 있다는 얘기.
태어난 지 이제 한 달 정도 됐으려나 .....
그러니까, 이 녀석을 기르는 집에 이 녀석이 온 지도 얼마 안되었다는 얘기.
와이프의 말이, 그 집 딸래미가 기르는 고양이란다.
근데,
이 녀석이 지난 주부터, Luke의 와이프만 보이면, 집에서 쪼르르~ 뛰어나와 Luke의 와이프에게 재롱(?)을 부린다는 것.
그래서, 와이프가 녀석에게 몇번 사료를 준 듯.
요 며칠, 이 녀석, 틈만나면 Luke의 집 마당에 와선, 마치 우리가 이 녀석 주인인듯, 논다.
건너편 이 녀석 주인집 아저씨와 할머니가 가끔 와서 이 녀석을 불러가는데, 가서 얼마 안되면 또 Luke 집 마당에서 논다는 것.
이 녀석, Luke를 여러번 봤다고, 이젠 Luke에게도 엉겨붙어 재롱을 부린다.
Luke는 고양이를 싫어한다.
이사 오기 전, 한동안 집에서 고양이를 묶어 길렀던 적이 있어서, 예전처럼 아주 정나미 떨어지게 싫어하는 건 아니지만, 그닥 고양이 싫어한다.
위의 두장의 사진을 보면, 이 녀석 표정이 성질부리는 표정(很凶凶的样子)처럼 찍혔는데,
웃기는 것이,
Luke나 와이프가 이 녀석에게,
'야~ 사료 다 먹었으면, 니네 집에 가, 너 주인이 너 기다리잖아.' (你吃好猫粮回家啦,你主人在等你回来呢。)
라는 말들로 가라고 하면, 저렇게 성질난 표정으로 안가고 게긴다.
Luke가 사료 다 먹은 녀석의 궁둥이를 툭툭 차며, 집에 가라고 하면, 아주 마당에 드러누워 딩군다.
Luke가 와이프에게,
'저 녀석 집주인은 저 녀석에게 사료 안주나? 왜 집에 안가지?'(它主人家不给它吃猫粮吗?怎么不回去呢?)
"글쎄? 놀다가 가겠지 모~ "(不知道啊,自己玩够了会回去吧。)
요 며칠은 이 녀석의 증세(?)가 더 심해져서, Luke의 집 주변을 돌며 Luke의 와이프가 나오길, 혹은, 이 녀석을 불러주길 기다린다.
와이프가 아예~ 이 녀석 이름까지 지어서 부른다.
이름 : 후이후이(灰灰)
녀석 털 색깔이 좀 회색이라 '후이후이'로 부르기로 했단다.
이름 지어주고 난 후엔 이 녀석 더 웃긴다.
와이프가 '후이후이~'하고 몇 번 부르면, 어디 있다가 나타나는지, 아주 쏜살같이 나타나선 와이프에게 재롱을 부린다. 으흐흐흐 ~~
'너! 개냥이냐??'
저녁 6시나 7시쯤이면 해가 졌다고 그래도 집에 가는 녀석인데,
어제는 밤이 됐는데도, 주인집에 안!간!다!
밤엔, 사료 먹고가는 고양이가 오는데, 그 귀엽게 생긴 녀석이, 후이후이보다 많이 크다.
Luke, 후이후이가 초큼~ 걱정이 되서, 와이프에게,
'저기, 있잖아, 밤에 오는 그녀석이랑 후이후이랑 쌈박질 해대는거 아니겠지? 후이후이가 그녀석 못이길텐데.... 저녀석 집에 가라고 해야하는거 아니야?' (那个... 老婆,会不会晚上来吃猫粮的那只猫和灰灰打起来?灰灰打不过它吧?要不打发灰灰回家?)
"쫌... 그렇지? 근데, 큰 녀석이 오면, 후이후이가 도망가겠지. 못이길테니까." (嗯,有点.... ,那只野猫比灰灰大多了,估计灰灰会跑掉吧,打不过它。)
새벽에 일어나서 출근 준비를 해야하는 Luke라, 와이프보다 먼저 잠자리에 들었는데, 그리고, 잠도 들었는데,
어~디~선가~~~~ 들려오는~~~~
고양이들 쌈박질 소리~~~~~
고양이들끼리 쌈박질 할 때 내는 소리가 얼마나 컸던지, 잠들었던 Luke, 잠에서 깨었다.
와이프는 뭘 하는지 안보이길래,
'여보~ 후이후이랑 그 녀석이랑 싸우는거 같은데.... 마당 분위기 열라 살벌해~ ' (老婆,可能灰灰和那只野猫打起来了,我们家田径的气氛火药味儿很浓啊。)
와이프가 가서 보고와선,
"큰 녀석, 사료도 안먹고 갔어. ㅋㅋㅋ ~ 작은 녀석이 장난 아니네~ " (那个大的,猫粮都没吃到就走掉了。小东西(灰灰)好凶啊。)
'제(후이후이) 고양이 맞아? 개 아니야? 무신~ 지네 집도 아닌데, 집을 다 지킨데?' (它是否原本是狗?咋会这么看家看的好呢?而这儿不是它的家呀。)
두 녀석의 살벌 상황 해제후 Luke는 다시 잠들었다.
오늘, 새벽, 출근준비를 하는 Luke의 귀에 또 고양이 으르렁거리는 소리가 들린다.
장소는 여전히 Luke의 집 마당.
'어? 라운드 투(Round Two)인겨?'
근데, 어제 밤이랑은 소리가 좀 다르다.
후이후이가 좀 꿀리는 소리는 낸다.
'뭐여? 어제 그 녀석 아니고, 딴 놈이 온겨?'
궁금해서 가봤더니,
후이후이, 구석에 몰렸다.
후이후이를 구석에 몰아붙인 녀석은,
동네에서 뜨문뜨문 보이던 덩치 크고 흉악하게 생긴 흰 고양이.
이 녀석은 딱 보면, '나? 이 동네 짱 먹는 고양이임!'이라고 얼굴에 써져있다.
후이후이의 몸크기랑 비교하면, 이 흰 고양이는 네다섯배 크다.
그래서, 후이후이가 쫄아서 구석에 몰린듯.
Luke가 고양이를 싫어한다지만, 궁지에 몰린 후이후이가 불쌍해서, 이 흰 고양이를 겁줘 쫒았다.
흰 고양이가 사라지자, 언제 긴장했냐는듯, 후이후이,
"냐~~~~ 냐~~~~~~~~~ 냐~~~~~ "
소리를 내며, 불쌍한 표정을 지으며 재롱을 부린다.
'됐거등~ 넌 집에 안가고, 여기 마당에서 밤샌거냐?' (哦哟,你这个样子,不回家在这儿看我家了?)
너! 개냥이 맞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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