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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소리가 잘 안들린다니깐!! (哇噻,这么大的耳屎!)
    生活 2017. 12. 5. 23:20


    Luke는 와이프와 지난 9월 말에 사천성 서부(川西)의 고산지대여행을 했다.

    당시, 고산지대 여행을 시작하기 하루 전, 와이프는 성도(成都)의 콴자이쌍즈(宽窄巷子)에서 귀청소(?)를 했다. 귀지를 팠다는 얘기다.(在宽窄巷子路边掏了耳朵。)

    Luke가 보기엔, 그사람들이 사용하는 귀청소 도구들의 위생상태가 그닥 좋지 않아보여서 와이프에게 귀청소하지 말라고 몇 번 말렸는데, 와이프는 기어이 귀청소를 했다.

    고산반응(高山反应)으로 비실비실 거리며 여행을 마치고 상해로 돌아와서, 와이프의 귀에 문제가 좀 생겼다.

    중이염(中耳炎)이라고 하기엔 정도가 심하진 않고, 어쨌든,

    그래서 이비인후과(耳鼻咽喉科)에 가서 내시경(内视镜)으로 귀속 상태를 확인했는데, 염증(炎症)이 생겼다나.

    근데, 그 날 병원에서 귀속 내시경을 하는 것을 Luke가 옆에서 지켜봤는데, 내시경을 하는 간호사(护士)가 내시경 소독(消毒)을 하는 것이....  영 ~  맘에 안든달까~

    내시경을 소독액 묻힌 솜으로 대충 슥슥~ 닦곤 귀속 내시경을 진행했다.

    와이프는, 아마도 고산반응에서 몸이 회복되지 않았는지, 잇몸(牙龈)까지 문제가 생겨 사랑니(智齿) 제거수술을 했다.

    이 과정에서 소염제를 복용할 수 밖에 없었는데, 문제가 발생한 귀의 상태는 소염제를 먹어도 그닥 호전되질 않고, 더 않좋아져서, 소리가 잘 안들릴 정도까지 되었달까....

    Luke의 침치료(扎针治疗)가 그닥 효과를 발휘하지 못하는듯 했다.

    염증(炎症)으로 생긴 귀지(耳屎)가 고막(鼓膜)으로의 소리전달을 방해하는 듯 했는데, 와이프가 워낙 귀 파는 것을 무서워해서(그러면서, 콴자이쌍즈에선 왜 귀를 팠는지.... 그냥 웃지요.) 귀지를 파 줄 수가 없었다.

    와이프가 이주 전쯤, 다시 이비인후과에 갔더니, 의사가 귀를 파줬단다. 귀지가 무지 많이 나왔다는데, 그래서 와이프가 왠 일로 귀후비개를 사선, Luke에게 귀를 파달라고 했다.

    불이 들어오는 귀후비개로 와이프의 귀속을 봤더니 .....

    시상에~~~  시상에 ~~~~~~

    귀속에 아주 두꺼운 막(膜)이 형성되어 있었다.

    이상했던건, 문제가 생겼던 귀는 오른쪽 귀인데, 왼쪽 귀속에도 두꺼운 막이 형성되어 소리전달을 방해하고 있었다는거.

    물론 중의학이론(中医学理论), 특히 경락이론(经络理论)으로 설명하자면, 쉽게 설명할 수 있는거지만, 염증이 발생하지 않은 귀속에도 두꺼운 막이 형성되어 소리전달을 방해하는 것은 좀 의외라고나 할까.

    꽤 긴 시간을 들여 와이프의 귀를 파줬다. 

    말이 귀를 파는 것이지, 실제론 귀속 두꺼운 막을 피부에서 박리시키고, 그 박리시킨 막을 꺼내는 작업을 했다는 것이 더 정확한 표현일듯.

    두꺼운 막을 박리시키는 과정에서 피부자극이 좀 심했는지, 귀속이 아프다고 해서 며칠 후 다시 하기로 했다.

    와이프의 귀속에서 꺼낸 내석들이 얼마나 컸던지, 와이프, 바로 사진을 몇 장 찍어서 WeChat Moment(微信朋友圈)에 올린다. 자기보다 더 큰 귀지가 있으면 도전해보라는 말(不服来战!)과 함께. ㅋㅋ~

    위의 두번째 사진과 세번째 사진을 보면, 면봉아래 오른쪽 녀석의 크기가 다른 것을 확인할 수 있는데, 세번째 사진은 귀속에서 꺼내면서 겹쳐진 막(膜)을 펴서 다시 찍은 사진이다.

    양쪽 귀속에서 나온 제일 큰 녀석만 사진으로 찍은 것이다. 

    와이프의 귀속에 아직 남아있는 녀석들이 더 많다. 

    어쨌던, 저 녀석들 꺼낸 후, 소리가 훨씬 잘 들린다는 와이프.

    소리가 잘 안들린 와이프가 지난 한달 동안 무지 큰소리로 소리지르듯 말을 해서(자기가 잘 안들리니까 더 큰소리로 말을 했다) 짜증 많이났던 Luke인데, 와이프가 말하는 목소리가 많이 줄어든 것으로 와이프의 청력이 많이 회복됐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아직 와이프 귀속에 남아있는 녀석들은 며칠 후 다 꺼내주겠음. ㅎㅎ~


    오늘 작업(?)을 도와준 도구는 아래 사진의 이 녀석, 불이 들어와서 귀속 상황을 살피기에 편리했다.

    근데, 콴자이썅즈(宽窄巷子)에서 귀를 판 것이 원인인지, 고산반응 후유증(后遗症)이 원인인지, 와이프 귀에 발생한 염증의 원인을 잘 모르겠다. 설상가상(雪上加霜)인 건가? 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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