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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anghui님의 질문] 명현반응2
    访名录答辩 2014. 8. 23. 01:32

    [sanghui님의 질문] 명현반응

    윗 글에선 명현(瞑眩)의 어원과 정의에 대해서 주로 말을 해서,

    좀 실질적인 설명이 부족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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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기 갑자기 생각나는것인데 중국의학에선 감정을 의학으로 보잖아요
    그럼 명현반응에서 감정이 드러날경우 대처법이나 어떤 대안,
    혹시 침 맞고 우시는 분도 계신가요??
    저같은경우는 근육이라 울지는 않았고 도전적으로 이것이 무언가 쳐다보았고 뭔가 얘기를 한 기억은 납니다.
    아, 명현반응이 아니었고 이상한 침을 놓으시길래 무엇인가고 묻긴 했지요.
    제가 찾아간것이 아니고 이유도 거의 듣지 못하고 무자비로 끌려 소개로 간 것이었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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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런 의견이 있어서, 명현(瞑眩)반응에 대한 실질적이 경험들을 예로 들어서 이해하시는데 조금 도움이 되시길 ....

     

    위의 글 제일 아래부분에 명현반응과 부작용에 대한 구분법을 설명했는데(중국어로 된 부분. Luke가 쓴거 아님. ^^)

    '명현과 부작용의 구분'이라는 말이 나오는 것처럼,

    많은 경우, 명현은 부작용과 혼동될 수 있는 소지가 있습니다.

    그래서, 어떤 경우엔, 실제론 부작용인데, 명현반응이라고 우기는(?) 경우도 생깁니다. ㅎㅎ ~

     

    몇가지 예를 들어보면,

     

    1. 침이나 뜸, 부항 치료를 받은 후, 그날, 혹은 연속해서 이삼일 몸살이 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런 몸살의 경우는 사람마다, 그 사람의 건강상태마다 달라서 경우에 따라선 정말 심한 몸살을 겪게 되기도 하는데, 중요한 건 이렇게 몸살(명현현상)을 겪고난 후엔 그 전보다 해당 증세가 가벼워지거나 전체적으로 몸상태가 좋아지고 회복된다는 겁니다.

    일반적으로 알려지기엔, 침몸살의 경우, 한번만 겪으면 그 후엔 겪지않는다는 말이 있지만, 이것도 사람이나 증세에 따라서 다릅니다. 여러번 반복해서 침몸살을 겪는 경우들도 있습니다. 앞에서 말씀드린 것처럼 몸살을 겪고 난 후엔 증세가 많이 호전되거나 개선됩니다. 만약 이런 개선이 없다면 .... 발생된 몸살이 명현현상이었다기보단 살짝 부작용에 가깝다고 해야겠죠?!

    좌측고관절괴사진단을 받은 환자가 있었는데, 좌변기에 앉아서 대변을 볼 수 없을 정도로 다리가 불편했었죠.

    침치료를 시작해서 일주일동안은 명현현상이 특별이 없었고, 다리를 구부릴 수 있는 각도가 현저히 커져서 환자가 무척 기뻐했었죠. 이주일차에 명현현상이 나타나기 시작하더군요. 십여년을 그렇게 다리가 불편하게 지내셨던 분이라, 관절과 둘러싸고 있는 인대와 근육이 회복되면서 발생된 명현현상이었습니다. 환자의 말이 이틀을 밤낮으로 끙끙 앓았다고 하시더군요. 미리 명현현상에 대해서 설명을 드렸던터라 그냥 견디셨는데, 그렇게 그 이주차가 다 지나가니까, 완벽하진 않지만, 환자가 쭈고리고 앉는 것이 가능해졌습니다. 그후로도 한동안 치료가 계속되었는데, 겹겹이 있는 근육층이 한층 한층 회복될 때마다 환자분이 몸살을 경험하게 되시더군요. 분명한 건 하루이틀 몸살을 앓고나면 그 전보다 상태가 훨씬 좋아진다는 것이고, 그러다보니, 나중엔 환자분이 명현현상 겪는 것을 기쁘게 생각하시고 즐기(?)시더군요.

     

    2. 풍한감기(风寒感冒)에 걸린 환자에게 계지탕(桂枝汤)을 처방하면, 꼭 땀을 내게 합니다. 땀이 나는듯 안나는듯 나게해서 몸안의 풍한사(风寒邪)를 몰아내는데, 이 때 내는 땀을 약의 힘으로 내는 땀이라고 해서 약한(药汗)이라고 합니다. 치료의 목적으로 일부러 땀이 나게하는 것도 넓은 의미에선 명현현상이라고 할 수 있고, 일부러 명현현상을 유도한 경우라고 할 수 있습니다.

     

    3. 위에서 사기(邪气)에 관한 얘기를 했는데, 중의학(中医学)에선 외부에서 몸 안으로 들어온 사기(邪气)나 몸 안에서 만들어진 사기(邪气)를 몸 밖으로 몰아냅니다(배출).

    배출(排泄)을 하게되는 전형적인 경로가 몇가지 있는데, 대표적으로 소변, 대변, 땀, 등을 들 수 있겠고, 그 밖에 침, 가래, 콧물, 눈물, 귀지, 기침, 재채기, 트름, 등으로 배출 될 수 있습니다.

    이런 경우엔, 量,色,质,清浊,次数,등의 변화가 동반됩니다.

    예를 들어, 폐에 담음(痰饮, 쉽게 말해서 가래)이 많아서 호흡하거나 기침할 때, 그르렁 그르렁 소리가 나는 환자의 담음을 제거하는 처방을 먹게하면, 대변이나 소변의 변화가 생기는 경우도 있지만, 환자 본인이 짜증날 정도로 많은 기침이나 가래를 뱉어내게 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얼핏 약을 잘못 먹은 부작용으로 오해하는 경우가 있는데, 아닙니다. 아니라는 것을 어떻게 확인할 수 있을까요? 며칠동안 가래를 뱉어내면 뱉어낼수록 가래의 량이 줄어들고, 그 색이나 청탁(清浊)이 달라짐을 눈으로 확인 할 수 있고, 폐가 맑아지고, 몸이 가벼워짐을 경험하게 됩니다.

    숙변(宿便)으로 인해서 문제가 발생된 경우, 당연히 대변을 봐서 숙변을 제거하도록 하는데, 사용되는 약재에 따라서 대변 보는 회수, 설사를 한다던지, 등등의 명현반응들이 생깁니다. 특이한 것은, 일정기간 숙변이 다 나오고나면 똑같은 약을 복용하는데도 대변이 정상으로 돌아온다는 겁니다. 숙변이 다 제거 되었다는 반증이기도 합니다.

     

    4. 부작용으로 오해하기 딱 좋은 명현반응이 생기기도 합니다.

    예를들면, 약을 복용하기 전까진, 피부발적(皮肤发赤)이나 가려움(瘙痒)이 전혀 없었는데, 약의 힘으로 사기(邪气)가 쫒겨 나가면서 일시적으로 몸의 특정부위로 몰려서, 피부발적이 생긴다거나, 몸의 특정부위가 아주 돌아가시게 가려워서 환자가 처방써준 의사를 잡아먹으려고 쫒아오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런 경우는, 정말 애매해죠. 그런데, 딱 보면 부작용이 아니라 명현반응이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어쨌든 이런 경우는 정말 난감한 경우입니다.

     

     

    위의 몇가지 예로 명현현상의 특징을 유추해 볼 수 있는데,

    1. 명현현상은 정상적인 호전반응입니다.

    2. 명현현상은 환자의 체질이나 질병의 경중에 직접적인 관계가 있습니다.

    3. 명현현상은 시간의 경과에 따라 심했다가 가벼워지고, 점차 사라집니다.

    4. 명현현상은 건강한 사람의 경우, 나타나지 않을 수 있습니다.

    라고 정리할 수 있습니다.

    좀더 덧붙이자면, 의학 지식과 임상경험이 많은 의사의 경우, 해당 환자에게 발생될 가능성이 있는 명현현상을 예측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일반적으론, 의사가 환자에게 어떠어떤 상황들이 발생할 수 있다고 설명을 하고, 경우에 따라선 어떤 음식들을 먹지말라고 주의를 시키고, 이상한 변화가 발생하면 의사에게 신속히 연락해 달라고 당부(医嘱라고 합니다.)를 하죠.

     

    화제를 질문의 내용으로 바꾸겠습니다.

    중국의학에선 극심한 감정의 변화를 병의 원인이라고 이해합니다.

    그렇데, 명현현상으로 심한 감정의 변화가 나타나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만약 발생한다면, 이런 부분은 부작용에 가깝다고 봐야할 것 같네요.)

    이 부분은 의사가 환자에게, 발생될 수 있는 명현현상에 대해 충분히설명하지 않아서 환자가 잘 이해하지 못한 상황에서 발생된 명현현상 때문에 감정이 상하는 경험을 하는 것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환자가 의사를 못믿는 불신이 생기는 계기가 되는 것이겠죠.

    예를들어, 이런 긍적적인 감정변화의 경우는 있습니다.

    35세 이상 갱년기를 경험하는 여자분들에게서 종종 나타나는데, 간기가 울체(肝气郁结)되서 쉽게 화 내고, 사소한 일에도 싸우려고 하는 사람들에게 간기를 풀어주는 처방(疏肝理气)을 해서 일주일 정도 복용시키면, 교양이라고는 내다버렸던, 좀 정신이상증세 있는 사람 아닌가 싶을 정도의 여자가, 교양있는 사모님이 되어 일주일 후에 진료소에 와선 얌전히 약 지어가는 경우들을 종종 봅니다. 하도 많이 봐서 이젠 별 특이할 것도 없는 경우들이죠.

     

    침 맞고 우는 사람을 본 적 있으냐고 물으셨는데, 감동해서 우는 것은 아닐 겁니다. ㅎㅎ~

    침을 놓는 사람이 침을 잘못 놓은 것이겠죠.

    침 맞다가 그 침이 너무 아파서 울었다는 사람은 봤습니다.

    침 놓는 사람이 침을 찌르는 깊이와 힘, 방향조절을 잘못해서, 침 끝(针尖)이 골막(骨膜) 정통으로 때리는(이건 찌르는 것이 아니고, 때린다고 표현하는 것이 옳은 표현 일 겁니다. 정말 뾰족한 망치로 맞은 것처럼 아프거든요.) 경우에, 자기도 모르게 눈물이 나죠. 아프기도 무지 아프지만, 아픈 것만큼 서럽거든요. 그래서 ....  

    이런 경우 말곤, 침 맞다가 울었다는 얘기는 아직 못들어 봤습니다.

     

     

    명현(瞑眩)반응을 이해하시는데 도움이 되셨길 바라면서 ....   총총총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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