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굴에 갑자기 습진과 여드름이 막 나는데 왜 이런거죠??

재활의학과 병동(康复科住院部)에 20대 중반의 하지근무력환자가 있었다.

두다리가 심하게 근무력증세가 진행되어서 두다리가 마치 옛날 이디오피아 난민처럼 말라버린 경우.

다행이도, 병동에서 치료를 받으면서 증세들이 좀 호전되고 있었는데,

지난 어느 날 아침, 회진(查房)을 할 때 보니, 얼굴에 진물(湿疹)이 줄줄 흘러나와 보기 흉할 정도로 피부가 망가져있었다. 화농성 여드름까지 얼굴 이곳저곳에 난 터라, 이 환자 심기가 무척 불편해 보였다.

담당의사가 회진을 마칠 때쯤, 오래기다렸다는듯, 환자가 담당의사에게 자기 얼굴이 이렇게 된 이유가 무엇인 지를 물었다.

말투에 담당의사에 대한 원망과 불신이 묻어있었다.

담당의사가 이렇다할 이해가 갈만한 답변을 못하자, 환자의 표정과 말투는 더욱 원망과 불신이 짙어졌다.

그도 그럴것이, 이 하지근무력환자가 치료를 위해서 처방받은 서양약들이 한웅큼, 아침저녁으로 두웅큼을 먹어야하는 상황이라, 어떤 약에서 부작용이 생긴건지 알기어렵기에, 환자는 약을 처방한 담당의사가 원망스러울 수 밖에.

Luke가 옆에서 담당의사에게 물었다.

'선생님, 최근에 이 환자에게 하신 처방이 많이 바뀌었나요?'

"아니요, 예전이랑 같은데요."

'그럼, 이 환자가 같은 처방을 먹은 지 얼마나 됐죠?'

"두달....  도 넘었는걸요."

Luke가 환자에게,

'그럼, 지금 복용중인 약물부작용때문에 얼굴에 습진과 화농성여드름이 발생했다고 보긴 좀 어려울 것 같은데, 혹시, 최근에 평소에 안먹던 것들을 먹은 적이 있나요?'

"아니요, 그런거 없는데요."

'이렇게 얼굴에 습진과 여드름이 언제부터 생겼죠?'

"이틀 전부터요."

'음 ~  혹시, 최근에 방부제(防腐剂)나 첨가제(添加剂) 많이 들어간 음식을 먹으셨나요?'

"글쎄요..... "

'예를 들면, 컵라면, 비스켓, 슈퍼마켓에서 살 수 있는 유통기간 비교적 긴 빵이라던가, 초코렛, 크림이나 치즈가 들어간 유제품간식이라던가요?'

환자, 아침 대용으로 먹는 빵이라면 Luke에게 보여줬다.

'이 빵, 언제부터 드셨죠?'

"몇년 됐는데요.... "

'그럼, 이 빵 때문인건 아닌거 같구요, 혹시 다른 거 뭐 드신 거 없나요?'

"없는데요 ...."

'그럴리가 없을텐데 .....  혹시, 소세지, 훈제닭다리, 훈제돼지고기 같은 훈제음식(腌制品) 드신 적 있나요?'

"네, 이거요 ~ "

라면서, 환자가 서랍에서 훈제오리다리를 꺼내서 Luke에게 보여주었다.

'이 오리다리 언제부터 드셨죠?'

"이틀 전이요."

'그럼, 습진과 여드름이 이 오리다리 먹기 전에 생겼나요? 아님, 먹고난 후에 생겼나요?'

"아....  그리고보니, 이거 먹고 난 후부터내요."

'이거 어제랑 오늘도 드셨나요?'

"예, 먹었어요."

'그럼, 습진과 여드름 증세가 더 심해졌겠네요?'

"네, 맞아요!!!!!"

'이런, 소세지나 훈제제품 드시지 마세요! 이 음식에 방부제와 첨가제가 무지 많이 들어가는데, 방부제와 첨가제 알러지인거 같네요. 혹은, 방부제와 첨가제가 복용중인 약들과 충돌이 생기거나.'

"아 ~~~~  이거 먹어서 그런거였구나.....   알려주셔서 감사합니다. 이거 당장 안먹을게요."

'단순히, 지금 안먹는게 아니라, 앞으로 계속 드시지 마세요. ^^'

다행이도 환자의 얼굴에 갑자기 발생한 습진과 화농성여드름의 원인을 찾아서, 담당의사가 처방을 잘못한 것이 아니라는 것을 확인한 환자의 표정과 태도가 다시금 신뢰감을 회복했다.

중국에서 만들어지는 소세지나 훈제제품들 .....

음 ~  방부제에, 각종첨가제, 이상한 화학제품들 정말 많이 들어간다.

예전에도 훈제돼지고기(金华火腿)를 즐겨먹는 환자가 얼굴, 가슴과 등의 굉장히 넓은 부분에 습진이 발생하고, 서양약이나 중약으로 치료가 안되는 경우가 있었는데, 식습관중에 훈제돼지고기(金华火腿)를 즐겨먹는 걸 확인하곤 먹지말라고 했더니, 불과 일주일만에 습진이 회복된 경우가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