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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의대 본과 5년동안 배우는 것短想 2014. 9. 7. 17:22
Luke는 이 글에서 중의대(中医药大学) 본과(本科) 5년동안 배우는 과목들에 대해서 소개하려는 것이 아니다.
(5년동안 배우는 과목들을 알고싶은 분들은 중국의 중의대 사이트에서 확인하시길.)
5년동안 배우는 내용들, 배워야할 내용들, 그래서 익숙해져야할(외워야할) 내용들을 소개하려는 것이다.
중국(中国)의 중의대본과는 예과가 아닌 본과이기 때문에 전공(专业)이 나눠진다. 전공도 학교마다 조금씩 다르지만,
중의학(中医学. 광의(广义)의 중의학. 중의학의 모든 진단, 치료법, 등을 포괄하는 개념. 예전부터 전래되어오는 중의학)을 전공으로 크게 나눠보면,
중의학(협의(狭义)의 중의학, 침구, 추나, 등의 내용을 배제한 중의학), 중서의결합(中西医结合), 침구(针灸), 추나(推拿), 골상(骨伤), (강복康复, 기공气功,) 등으로 나뉜다.
대표적으로 중의학(협의의 중의학)과 침구학전공을 얘기해보려고 한다.
중의학(협의의 중의학)을 전공한다면,
우선, 중의기초이론中医基础理论, 중의진단中医诊断, 중약학中药学, 등을 배운다.
이 과목들은 방제학方剂学을 공부하기위한 기초가 된다.
방제학을 공부한 후, 고급과정으로 상한론伤寒论, 금궤요략金匮要略, 황제내경黄帝内经, 온병温病, 등을 배운다.
임상과정(临床课程)으로, 내과内科, 외과外科, 부인과妇科, 소아과儿科, 등을 배운다.
방제학을 학습하려면, 理, 法, 方, 药에 대해 이해하고 학습할 수가 있어야하는데,
이 理, 法, 方, 药를 알기위해서, 중의기초이론, 중의진단, 중약학의 학습이 필요하다.
다시 말하면, 중의기초이론, 중의진단, 중약학에 대한 학습이 잘 되어있지 않으면, 방제학을 이해하고 학습하기가 어렵다는 말이다.
이렇게 방제학까지를 학습한 후, 다음 과정으로 상한론, 금궤요략, 온병, 등을 배우는데,
이는, 상한, 금궤, 온병의 내용이 이미 理, 法, 方, 药를 모두 포함하고 있고, 나아가 실제 임상증세를 설명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현대적으로 개량(?)된 중의임상을 경험하게 된다.
중의내과中医内科, 중의외과中医外科, 중의부인과中医妇科, 중의아과中医儿科, (중의골상과中医骨伤科), 등이 그것이다.
이 과정은 방제학을 확대하고 실제로 적용시킨 내용들에 불과하다.
무엇을 기준으로, 병증을 분류해서, 어떻게 정확히 진단할 것이고, 그래서, 어떤 방제를 선택할 것이고, 왜 그 방제를 선택함이 옳으며, 그 방제를 어떻게 변화시킬 것이고, 최종적으로 환자를 빠른시간 내에 고통이나 불편함을 최소로하여 회복시킬건지를 다루고 배운다.
즉, 방제학에서 배운 내용들을 실제 임상에서 어떻게 적용시킬 것인가를 훈련하는 과목들이라고 생각하면 적절할 것이다.
이 과정까지의 학습을 마치면,
이제 병원임상(医院临床)이 이어진다.
침구학(针灸学)을 전공한다면,
중의기초이론, 중의진단, 중약학, 방제학, 등의 과목들을 배운다.
침구학 전공자에게 위의 네과목을 학습시키는 목적은 理, 法, 方, 药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함이다.
'침구치료에 方, 药이 없는데 왜 이런 학습이 필요할까?'라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맞는 말이다.
그러나, 틀린 생각이다. <-- 이 부분은 잠시 후에 설명하겠다.
침구학에서는, 침구학针灸学, 경락수혈학经络腧穴学, 자법구법학刺法灸法学, 침구치료학针灸治疗学, 등의 과목들을 배운다.
침구학과목에선, 중의기초이론에서 간단히 한 챕터정도 분량으로 다루는 경락(经络)과 기경팔맥(奇经八脉), 등의 내용을 포괄적으로 다룬다.
그래서, 침구학과목은 침구학의 전체개괄(概括) 혹은 총론(总论)이라고 말해도 될 것이다.
개괄 혹은 총론이 다루어지고 난 후에 다루어지는 부분은 당연히 각론(各论)이다.
경락수혈학은, 경락과 기경팔맥, 경혈(经穴), 특정혈(特定穴), 등에 대해서 세세히 다룬다.
자법구법학에선 침을 찌르는 법, 뜸을 뜨는 법, 부항, 매선(埋线), 등이나 그 밖에 관련된 치료법, 보사법(补写法), 등 침구치료시에 필요하고 숙련되어 있어야하는 수기법(手技法)에 대해서 다룬다.
그리고, 이제 이 기본과정들을 배웠다면, 침과 뜸으로 어떻게 치료할 것인가를 배우는 과목이 침구치료학이다.
침구치료학의 내용은, 중의학(협의의 중의학)전공자가 배우는 내과, 외과, 부인과, 소아과, 골상과, 등의 내용을 포함한다.
이 부분에서 중의학(협의의 중의학)과 침구학은 밀접한 관계로 만나게 된다.
즉, 중의학(협의의 중의학)과 침구학은 서로 다른 학문이나 의료체계가 아니라, 환자를 치료하는데에 있어, 약처방을 사용할 것인지, 침구처방을 사용할 것인지를 선택하게하는 하나의 치료도구로서의 구분정도만 있다고 할 것이다. 즉 광의의 중의학(중의가 현대화 되기전까진 이런 광의, 협의의 중의학 구분이 없었다. 중의학에 모든 것이 다 포함되어 있었다.)이 되는 것이다.
일부 독자들은 벌써 짐작했겠지만, 침구학을 배우는데 있어, 중의학(협의의 중의학)과 침구학은 침구치료학에서 만나기 때문에, 침구학에서도 理, 法, 方, 药의 학습이 필요하다.
그럼, '침구치료에 方, 药이 없는데 왜 이런 학습이 필요할까?'라는 의문은?
침구치료엔 배혈(配穴)이란 개념이 있다, 그리고, 이 배혈을 함에 있어, 경혈을 가감(加减)할 수 있다.
이 것은, 단지 약을 쓰지 않을 뿐이지, 方, 药을 다루는 것과 다를 바가 없다.
药이 저마다 독특한 약효를 가지고 특정 증세에 작용한다면, 경혈또한 그렇다.
그런 약들을 적절하게 배오(配伍)해서 처방한 것이 方이라면, 배혈또한 그렇다.
그래서, 임상에서 좋은 처방을 구성하기 위해서 药을 연구하듯이, 침구학에선 경혈을 연구해야 한다.
중의학(협의의 중의학)을 공부하는데 있어, 방제에 대한 이해가 얼마나 깊은지가 관건이라면,
침구학에선, 경락경혈, 자법구법, 보사법에 대한 이해가 얼마나 깊은지가 관건이다.
그리고, 임상경험을 쌓아가며, 이 이해를 더욱 깊이있게 체득하는 것이 본과 5년동안 익숙해져야할 것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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