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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무상 알고 있는 것과 책임이 있는 것은 다르다.短想 2015. 3. 8. 20:28
며칠 전,
HR담당자에게서 모(某)지원자를 아느냐고 확인 연락이 왔다.
작년에, Luke가 근무하는 회사에 입사지원했지만, 면접까지 다 진행하고도, 입사가 되지 않은 지원자였다.
그 지원자가 또 지원을 했다고, 어떻게 하면 좋겠냐고 Luke에게 의견을 묻는 것이었다.
'그친구, 언어는 그냥그냥 회사가 요구하는 수준은 되는데, 사고방식이나 태도가 영 별로라서, Luke와 Supervisor가 같이 불합격시킨 친구입니다.'
''완죤 별로 였나요?''
'전 직장에 대해서 아주 형편없는 평가만 하더군요. 회사에서 배운 것도 없고, 가르쳐준 것도 없고, 배울 것도 없었다고. 그러면서, 그런 환경에서 자기가 한 노력이나 발전을 위해서 무엇을 했고, 스스로 무엇을 공부했는지에 대한 말들은 한마디도 없길래, 그렇게 놀면서도 월급받고 편하게 근무할 수 있는 직장을 왜 그만두냐고, 계속 다니라고 했죠.'
''어.... 그럼, 이 친구는 다시 추천할 필요가 없겠네요?''
'음, 이 지원자에 대한 기억과 평가는 Luke 개인의 생각이라 .... Manager들이 어떻게 생각할 지 모르겠네요. Manager들에게 의사를 물어보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경험으로, Luke는 HR담당자가 이 지원자를 추천하다라도 Manager들이 받아주지 않을 것을 알고 있었다. 그러나 HR담당자에게 추천하지 않는 것이 좋겠다고 말하진 않았다.
그 결정권은 Luke에게 없기에, 해라 하지말라는 말을 하지 않았다.
다음날, HR담당자는 이 지원자에 관한 E-mail을 Manager들에게 보냈고, Luke는 이 지원자를 면접할 당시엔 없었던 Resource Manager에게 이 지원자에 관한 당시 상황을 설명해줬다.
그리고, Resource Manager에게 재면접진행관련 가부간의 결정을 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고 했다. 이 부분에 대한 결정권은 Resource Manager가 가지고 있기 때문에.
Resource Manager는 당시 Luke와 함께 면접에 참여했던 Supervisor에게 지원자에 대한 기억과 인상을 물었고, 다시금 Luke와 상의를 했다. ( 사실, Supervisor는 이 지원자를 잊은 지 오래였다. 면접을 한두명 보는 것이 아니기에. )
Resource Manager는, Supervisor가 이 지원자에 대한 재면접관련 거절이유를 잠시 후 메일로 발송할테니, Luke가 그 메일을 받으면, Supervisor의 의사와 비슷한 내용의 의견을 써서 메일을 보내달라는 것이었다.
사실, 이 부분은 Luke가 참여할 필요가 없는 부분인데, Resource Manager가 HR담당자에게 좀 강력하게 어필할 부분이 있다고 해서 그렇게 해줬다.
그리고, 다시, Resource Manager가 HR담당자를 살짝 비난(?)하는 메일을 다시 보냈다.
이유인즉, 이렇게 부적당한 후보자를 걸러낼 안목도 없냐는 것이었다.
여기서, 사건이 터졌다.
HR담당자가 억울했던 것이다. 자신은 이 후보자를 추천했던 것이 아니라, 이런 후보자가 있는데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 지 의견을 물어본 것이라고 메일을 썼다.
Resource Manager의 생각은 강경했고, 여전히 조금은 비난의 어조로 HR담당자를 나무랐다.
결국, HR담당자는 Luke를 찾아 억울함을 호소했고, Luke에게 자기 억울함을 좀 풀어줄 수 있는지 물었다.
Luke가 어떻게 풀어주겠는가? Resource Manager에게 말을 하면 Resource Manager와 HR담당자 사이에 오해의 골만 더 깊어질듯 한 상황이라.
돌이켜보면, 이 사건에서 잘못한 사람은 아무도 없다. 그냥, 자신의 위치와 입장에서 다 맞는 말과 행동을 했을 뿐이다.
그런데, 어떤 사람은 화를 내고, 어떤 사람은 마음이 상했다. 그리고, 아무도 양보하지 않으려고 하는 모습이랄까....
그래서, Luke가 Manager들에게 양해를 구하는 메일을 썼다.
Luke의 직속상관인 Director가 Luke에게 채용관련 결정에 참여하지 말고 지원자의 한국어에 관한 조언만 해달라고 해서, HR담당자가 물었을 때, Manager들에게 의사를 물어보는 것이 좋을 것 같다고 했고, 그런 과정에서 Luke가 의사전달을 명확히 하지 못해( 이 사건에서 Luke는 유일하게 한국인, 다른 사람들은 모두 중국인이다. 회사가 미국계회사이다보니, Luke가 중국어로 쓰는 E-mail을 제외하곤 모두 영어로 E-mail을 주고받는다. 그러다보니, 영어의 어기(语气)나 어조(语调)를 조절함에 있어서 그들의 모국어인 중국어보단 좀 거칠었다는 생각도 든다. ) 발생된 오해인 것 같다고 해명을 했다.
다행이도 사건은 일단락지어졌고, HR담당자에게서,
''사실, Luke선생님께서 잘못하신 것도 아닌데, Luke선생님이 잘못하신 것처럼 E-mail을 쓰셔서 미안하고, 감사합니다.''라는 연락을 받았다. HR담당자의 억울한 마음이 많이 풀어진듯 했다.
잠시후, 그 HR담당자의 Manager에게서 고맙다는 연락이 왔다.
사건이 발생되고 난 후에, HR담당자가 아마 억울해서 펑펑 울었던듯.
자신이 그의 Manager인데, 어떻게 위로를 해줄 수가 없더라는 것.
그런데, 마침, Luke가 쓴, 양해를 구하는 메일을 보곤, HR담당자가 억울함이 풀렸는지 금방 진정을 했다는 것이었다.
나이를 먹어가고, 여러경험들을 하게되다보니, 이런 경험들이 꼭 나쁜 경험이라고 생각되진 않는다.
이 사건에 관련된 사람들 모두 자기가 말하고 싶은 내용들은 다 말한 것 같으니까.
희망하기는, 업무상 알고 있는 것과 업무상 책임이 있는 것은 다르다는 것을 모두들 배웠기를 바란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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