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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의(中医)적인 치료법(治疗)이 치료속도가 느리다고??短想 2015. 6. 23. 21:48
회사의 동료와 담소를 나누던 중,
동료가 Luke에게 물었다.
"Luke선생님, 중의학(中医学)을 전공하셨다던데요?"
'네, 그렇습니다.'
"중의학이 참, 신묘(神奇)하죠!"
'모르는 분들에겐 그렇게 보일 수 있겠지만, 오랜 임상(临床)을 통해 관찰된 결과들을 정리한 것이기에, 신묘하다기보단, 어떤 면에선 당연한거죠.'
"근데, 중의(中医)적인 치료를 하면 치료효과가 느리잖아요?"
'네? 왜 중의적인 치료가 효과가 나타나는데 느리다고 생각하시죠?'
"그게 .... 그렇지 않나요? 서의는 효과가 빠른 편인데, 중의는 느리잖아요."
'그럼, 중의의 어떤 치료가 느리다고 생각하시죠?'
"음 .... 그러니까 .... 예를 들어, 몸조리(调理身体)를 한다던가 .... 보약(补药)을 먹는다던가.... 할 때요."
'그럼, 제가 물어볼께요. 서의에 몸조리하는 방법이 있나요? 보약이 있나요?'
"에 .... 없는거 같은데요 .... 못들어 봤어요."
'그래요, 서의(西医)에는 몸조리라던가, 몸을 보(补)한다는 개념이 없어요. 그럼, 이런 경우, 중의적인 방법이 느리더라도 방법조차 없는 서의보다 빠르거나 좋은거 아닌가요?'
"어? 그게 .... 그렇게 되네요. ㅎㅎ ~ "
"근데, 감기 같은거 걸렸을 때에 보면, 서의적인 치료가 중의적인 치료보다 효과가 빠르게 나타나는거 같던데요 .... 아닌가요?"
'그럼, 감기에 걸렸을 때에, 서의적인 치료를 하면 회복되는데 대략 얼마나 걸리죠?'
"삼일? 오일? 일주일? 그정도요."
'중의적인 방법으로도 삼일, 오일, 일주일이면 회복됩니다.'
'만약, 치료효과가 빠르냐 느리냐의 관점으로 중의와 서의를 비교한다면, 중의가 서의보다 결코 느리지 않습니다. 어떤 경우엔, 서의보다 빠른 효과를 냅니다. 편의성의 관점에서 비교를 한다면, 서의의 주사, 링거, 약이 간단하고 편리할 겁니다. 중의처럼 약을 다려야하거나, 침이나 뜸을 뜨기 위해서 오랜 시간을 소비하지 않아도 될테니까요. 그런데, 부작용(不作用)의 측면에서 보면, 서의의 항생제(抗生素)처방이나 약물처방이 중의 처방보다 좋다고 말할 순 없을 겁니다.'
'서양의학과 서양과학이 중의학적인 진단(诊断)법, 치료법을 이해할 수 없고, 설명할 수 없고, 증명(证明)할 수 없다고해서, 마치 의학이 아닌 것처럼, 과학적이지 않은 것처럼 말하는데, 그들이 좋아하는 통계학(统计学)을 가지고 말을 하면, 실제 살아있는 사람에게 진행한 몇천년 임상 경험과 그 경험을 통해서 정리한 의학과 겨우 5백년도 안된 시간과 통계수치, 더군다나 동물에게 실험한 결과들이 대부분인 서양의학이 중의학이 어떻다 어떻다 논하기엔, 초등학교나 입학했을 듯한 어린아이가 여든이 한참 넘은 정정(硬朗)하고 학식(学识) 많으신 어르신에게 논박(论驳)하는 것과 별반 다르지 않다고 생각되네요.'
"그게 .... 원래 그런거군요. ^^"
'물론, 서의가 잘하는 것도 있습니다. 과거, 중의에도 외과수술(外科手术)이 있었습니다만, 서의가 들어오면서, 외과적인 수술은 서의가 잘 하는 분야가 되었고, 중의에선 거의 없어지게 되었죠.'
"Luke선생님, 중의학에 대한 자부심(自豪感)이 대단하시네요!!"
'그렇지 않은 것을 그렇다고 말하는 것은 우기는 것이겠고, 그런 것을 그렇다고 말하는 것은 당연한 것을 말하는 것 뿐일텐데, 가끔 중의와 서의가 비교 아닌 비교를 하게되다보니, 혹자의 눈엔 자부심처럼 보일 수 있는데, 자부심 이전에, 몇천년을 그렇게 전승(传承)되어 내려온 당연함이라고 보심이 정확할 것 같습니다.'
위의 내용 이외에도 이런 저런 얘기들을 나눴는데, 생략함.
중의(中医)적인 치료법(治疗)이 치료속도가 느리다고??
누가 그래? 뭘 알긴 알고 말하는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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