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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경왕림(协警枉临). (부제: 탐관오리를 잡긴 잡아야지!)生活 2017. 12. 23. 15:06
아침부터 거실에 벨소리가 울려퍼져, 문을 열어보니, 왠 협경(协警, 정식 경찰 혹은 공안은 아니고, 경찰이나 공안을 도와 이런저런 잡무를 처리한다.)이 Luke 와이프의 이름을 말하며 이 집에 사느냐고 묻는다.
마음 속으로, '아침부터 또 뭘 조사하려고 온건감?'이라는 생각을 하며,
맞다했더니,
집주인이 누구냐고 묻는다.
이 즈음에서 등장해주시는 와이프님 ~
와이프: 내가 집주인인데요.
협경: 그럼, 房产证(부동산등기 서류)을 보여주세요.
Luke: 맘 속으로, 아니, 뭔데, 다짜고짜 부동산등기서류를 보여달래? 이래도 되는겨??
와이프: 뭘 조사하길래 房产证을 봐야하죠?
협경: 房产证에 기록된 실제 집주인을 조사해야 합니다.
이 말 이후로, 와이프는 상해말(上海话)을 사용하기 시작했고, 협경도 상해말로 대화를 이어갔다.
그니까, Luke는 두사람이 무슨 말을 하는지 못알아듣는다는 얘기.
와이프가 잠시 후, 방에 들어가더니, 서류봉투(档案袋)를 들고 나온다.
서류봉투에서, 꺼낸 건, 房产证이 아니고, 부동산 구매시에 上海市房地产交易中心(상해시방지산교역중심, 한국으로 말하면 대략 부동산등기소 쯤 될듯.)에서 발급받은 영수증을 협경에게 보여준다.
이 서류엔, 와이프가 집을 구매하기 전 소유주가 누구였는지에 관한 정보가 기록되어 있다.
Luke: 역시, 맘 속으로, 저거저거~ 사유재산권 침해 아니야??
와이프와 협경이 무슨 말들을 하는지 모르는지라 함부로 대화에 끼어들 수도 없어서, 그냥 계속 옆에서 지켜보기만 했다.
협경은 가져온 서류에 이것저것 관련 정보들을 기록하곤, 돌아갔다.
Luke, 와이프에게 물었다.
'아니, 왜 협경이 와서 집주인이 누구인지를 확인하고 기록해가지? 저렇게 하는거 사유재산권 침해 아니야?'
"탐관오리(贪官污吏, 腐败分子) 잡느라 조사하나봐."
'그게 우리랑 뭔 상관이라고 개인소유재산을 조사한디야?'
"재개발이나 재건축 할 때, 건축회사랑 공무원들이랑 그렇고그런 관계로 집 몇채씩 주잖아. 그런거 조사하느라 실제 집주인이 누구인지를 조사하나봐. 가능하다면, 이전 소유주가 누구였는지도."
'그래도 그렇지, 이거 재산권침해인데.... '
"여기 중국이거등~ 요!!"
탐관오리들을 잡긴 잡아야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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