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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장모님 납시오~~ (부제:睛明穴에 자침해본게 언제적이었지?)
    生活 2018. 1. 18. 13:00


    일주일쯤 전 아침 일찍, 장인어른(丈人)이 딸(Luke의 와이프)에게 전화를 하시곤, 이렇다저렇다 설명없이 집에 오신다고 하셔서, 그 날 부랴부랴(?) 장인 장모님을 맞이했다.


    와이프는 심기가 불안불안~

    "뭔 일이 있는거 같아!"

    '뭔 일?'

    "모르지, 일이 없으면, 이렇게 전화해서 아무런 설명도 없이 오신다고 하진 않을실테데.... "

    '음....  쫌 그렇지?!'



    잠시 후, 장인 장모님 오셨다.

    근데, 장모님(丈母娘)의 두 눈 안검(眼睑)이 쫌 ....  이상 .....   ??!!



    Luke의 장모님, 

    열흘쯤 전에 동네 친구분들과 어딜 가셔서, 해산물을 드시고 오셨는데, 알러지반응으로 두 눈 상하안검(上下眼睑)이 모두 붉게 부어오르고 가렵고 속눈썹이 빠지는 현상이 생겼다신다.

    몸이 불편하시니, 마음도 불편하셨던듯, 그래서 아마도 장인어른을 좀 학대(虐待)하신듯, 장인어른이 견디다 못해(?), 딸에게 전화를 한 것.


    이거.... 웃어야 해? 울어야 해?


    병원을 가셔서 진료를 받으시고, 먹는 약과 안약 같은 걸 처방받았다시는데, 그닥 효과가 없다신다.

    물론, Luke의 장인 장모님도 토종 상해사람, 딸(Luke의 와이프)과 얘기하실 땐, 상해말을 사용하시기 땜시, 위의 상황은 장인 장모님이 가신 후에 와이프를 통해서 알게 되었다.


    두분이 점심시간 즈음에 오셨기에, 우선 식사를 했고, 소화 좀 됐을 시간 즈음에 침을 좀 놔드리려고 했는데, ....

    장인어른, 댁에 무슨 맛있는 걸 감춰두셨는지, 빨리 가신다고 성화를 내심, 그래서, 장모님도 같이 가심.


    Luke, 잠시 생각했다.

    '그럼....  오늘 장인 장모님은 왜 오신거임??'


    며칠 지난 엊그제,

    장모님,

    안검 알러지관련 약도 드시고, 안약도 때마다 넣는다셔서 좋아졌겠거니 했는데, 딸에게 전화를 하셔선, 약이 효과가 없다고 하소연을 하신듯. 

    이젠, 눈까지 뿌옇게 잘 안보인다고 걱정을 하신다하여,

    '그 날 봤을 땐, 백내장(白内障)증세가 없었는데....  며칠사이에 생긴건가?'라고 좀 걱정,

    와이프님, 장모님을 집으로 오시라고 함.

    마침, 집에 와이프 친척 두 분이 오셔서, Luke를 번거롭게(?) 하고 계셨다.

    상해말 못알아듣는 Luke를 번거롭게 할 일이 뭐 있겠는가?!

    몸 여기저기 아프다고 봐달라는거징....  ㅎㅎ

    마침 승용차로 오셨길래, 와이프가 부탁해서 장모님을 모셔왔다.


    두둥~~~

    장모님 납시오 ~~~~~~ (丈母娘驾到~~~~~~~~~~~~~)


    장모님의 안검상태를 보니, 일주일 전보단 약간 개선된 것 같은데, 벌건 붓기와 가려움은 여전하고, 이젠 사물이 흐릿하게 보인다고 하셔서, 간단하게 백내장 증세가 있는지 검사를 했는데, 다행이 아닌 것 같았다.


    장모님을 추나베드(推拿床)에 눕히고, 몇몇 경혈(经穴)에 자침을 해드렸다.

    그 중 첫번째로 자침 한 혈자리가 정명혈(睛明穴).

    환자들이 무섭다고 침 안맞으려고 하는 혈자리인지라, Luke가 최근 몇년 사이, 정명혈에 침을 놨던 기억이 .....   없다. 어쨌든.

    0.20X50mm 규격의 국산침을 뽑아들었더니, 두 친척의 반응.

    "哇,那么长啊?扎哪儿啊?"(그렇게 긴 침을 어디에 놓을건가?)

    '先扎两边睛明穴。'(양쪽 정명혈에 놓을건데요.)

    친척들이 정명혈이 어디인지 모르니, Luke가 침을 어디에 어떻게 놓는지 그냥 보는 중.

    '老妈,我准备扎两边睛明穴,眼睛轻轻闭上,眼球不要动,不用紧张喔。‘(장모님, 정명혈에 침 놓을거니까요, 눈 감으시구요, 눈동자 움직이지 마세요, 긴장하지 안으셔도 됩니다.)

    그리곤, 침관(针套管)을 사용해서, 정명혈에 침을 놓는데.....

    "哇,哇,哇呜,这这.....  全扎进去啊??“(어, 어, 어우~~~~, 그걸.....  다 찔러넣는거여??)


    그랬다. 5Cm길이의 침을 정명혈에 다 찔러넣었다.

    정명혈에 침을 놓는다고 하면, 눈에 침놓는다고, 실명(失明)하는거 아니냐는둥, 눈에 침을 찔러도 괜찮냐는둥 하는 분들이 많은데,

    안구(眼球)에다가 침 찌르는거 아니다.

    정명혈의 내부에는 안구를 움직이는데 사용하는 안구내직근(眼球内直肌)이 있고, 그 안구내직근을 따라 침을 찔러넣어, 침 끝(针尖)이 안구 뒤에 있는 시신경(视神经)에 닿도록 하는 것이다.


    눈을 감고 계셔서 뭘 하는지 모르시던 장모님,

    옆의 친척들 놀라 떠드는 소리 때문이기도 하겠고, 이미 침끝이 시신경에 닿을 때의 느낌을 경험한 후라, 긴장하셔서, 반대편 정명혈을 자침할 땐 ....

    안구내직근이 수축하면서 침을 꽉~ 물어(?)서 침이 들어가지도 빠지지도 않는 상황 발생.


    그렇다고 당황할 Luke는 아님.

    침 한두번 놔보남?!!


    장모님께 안구내직근의 긴장이 풀리는데 도움이 되는 안구 운동(?)을 하도록 했는데, 여전히 내직근의 긴장이 풀리질 않아서, 두번째 자침은 대충 2Cm정도 자입(刺入)하곤 멈췄다.


    다른 혈자리들 자침을 마친 후, 장모님께 눈을 뜨고 평소처럼 딸, 혹은 친척들과 얘기들 나누시라고 하곤, 가끔 보사수법(补泻手法)을 진행하며, 두번째로 찌른 정명혈 내직근의 긴장이 풀리는 지를 관찰했다.

    'OK ~  풀렸쓰~~~ '

    장모님이 긴장하기 전, 얼른 어정쩡한 깊이로 자입된 침을 시신경이 닿을 때까지 찔러넣었다.


    친척들, Luke에게 묻는다.

    "你咋知道这个时候扎进去,肌肉会不紧张?"(지금 찌르면 되는지 어떻게 알았대?)

    '我一直在观察内直肌放松下来的时候了。'(계속 내직근 긴장 풀리는걸 관찰하고 있었는데요.)

    "啊?你会感觉到?"(그게 보여?)

    '是啊。'(넹~~ ^^)


    40분 정도 유침(留针)하면서, 가끔 보사(补泻)를 해드리곤, 발침(拔针)후 두 눈의 상태를 확인했더니, 

    장모님 말쌈,

    "看事物清晰很多了,整个眼睛和眼睛周围的感觉舒服很多。"(이제 뭐가 좀 잘 보이네, 두 눈과 눈 주변의 느낌들이 많이 좋아졌어!)

    라신다.



    와이프님, 어머니에게 잔소리 한말씀 하신다.

    "我说,妈,你那天来的时候给扎针了么,可能早就好了呢。不听话,没办法。"(내가 그날 침 좀 맞고 가라고 했잔오~ 벌써 다 나았을텐데, 말을 안들으니 모~~ )

    물론, 장모님도 할 말씀은 있으시다.

    "야, 니 아빠가 빨리 가자고하니까 그랬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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