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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 없이 버스카드로 요금 내는 법.生活 2014. 3. 13. 22:28
제목만 보곤, '뭔 소리래?'할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상해(上海)에서 살다보면, 그리고 대중버스를 이용하다보면 늘상 겪는 일.
상해의 출퇴근 시간은 먹고살기위한 전쟁터를 방불케 한다.
버스를 타는데 줄 안서고, 먼저 타려고 옆사람들 밀치고, 이미 만원버스지만 꼭 타겠다고 기를 쓰고 버스에 오르고, .... ( 전철도 상황은 비슷. )
그러다보면, 뒷문으로 타는 사람들이 있다.
버스의 뒷쪽 내리는 문엔, 서울의 버스들관 다르게, 버스카드 단말기가 없다.
그래서, 뒷문으로 버스를 탄 사람들은, 버스문이 닫히고 출발을 하면, 슬금슬금(?) 옆사람들 눈치를 보기 시작한다.
버스비를 안내려고 눈치를 보는 것이 아니고, 누가 버스카드나 버스비(현금)를 모아서 앞쪽으로 전달할 건지 눈치를 본다는 말이다.
좀전, 버스를 탈 때의 무질서함은 처음부터 없었던듯, 마치, 서로 약속이라도 되어있는 것처럼,
버스카드나 버스비를 꺼내고, 스스럼 없이 그것들을 모으고, 앞쪽 버스카드 단말기와 버스비수거함이 있는 곳으로 이동시킨다.
이 과정에 기본적으로 말은 거의 필요없다.
버스카드를 앞으로 전달하는데 있어서, 그냥 옆사람을 툭툭 ~ 치고, 카드를 건내면, 그사람이 받아서 또 같은 방법으로 옆사람에게 건넨다.
이렇게 앞으로 전달된 버스카드는 이제는 반대 방향으로 동일하게 되돌아오고, 각자 자기 것을 나눠가진 후, 끝이 난다.
가끔은 Luke도 버스카드를 전달하는 동선에 참여하게 된다.
재미있는 것은, 카드가 전달되는 일반적인 동선( 보통은 거의 직선 )에 외국인( 딱 ~ 보면, 저거? 외국인이네. )이 있으면, 버스카드는 그 외국인의 앞이나 뒤로 돌아서 전달된다.
근데, Luke는 중국사람들 눈에 그냥 중국사람으로 보이는지라 ....
그 ~ 툭툭 ~ 의 대상이 된다.
익숙해지기 전까진, 썩 ~ 기분 좋은 경험이 아니었는데, 늘 겪다보니, 그러려니 한다.
Luke가 그 툭툭 ~ 의 대상이 되는 경우, 일반적으로 버스카드가 지나가는 동선에선 거의 유일하게, 말을 하는(?) 사람이 된다.
말이라고 해야 모 ~ 버스카드를 앞으로 전달해 달라는 말과 고맙다는 말이다.
'不好意思,传一下公交卡。'
'麻烦,传一下 谢谢。'
쯤의 말들과,
버스카드가 돌아올 땐, 고맙다는 말 정도이다.
근데, 정작 이런 말들을 해야하는 사람들은 ....
아무 말이 없다.
그래서 Luke도 여기까지 쓰고 아무 말 않으련다.
ㅎㅎㅎ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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