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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살? 의문사?
    生活 2016. 10. 2. 15:06


    어제는 국경절 첫날이라 Luke는 이런저런 뒹굴뒹굴을 하다가 자정이 다 되서야 목욕을 했다.
    목욕하는 동안, 이상한 소리를 세번쯤 들었다. 세번의 소리가 다 비슷했기에 나중엔 그냥 그런가 했는데,
    첫번째는 흠칫~ 했고,
    두번째는 모골이 송연하다록 온몸의 털이 다 섰을 정도였고,
    세번째는 두번째 들었던 소리때문인지 혹시나 하는 마음에 귀를 쫑긋세우고 있어서였는지는 모르겠지만, 이상하긴했지만 그냥그냥.
    그렇게 세번의 소리가 들린 후에 되찾은 평범함이 오히려 평범하지 않는 느낌이었달까.


    집에서 키우는 고양이가 갑자기 걱정스러워졌다.
    Luke는 샤워를 하던 중이라, 소리의 진원지를 확인할 수도 없었고, 창을 열어 본다고해도 안경을 벗어놓은터라 확인되는 것도 없을 것이고, 와이프는 이미 침대에서 쉬고있던터라 .... 가보라고 하기가 좀 그랬고 ....


    목욕을 마친 후, 바로 확인한 것이 고양이가 잘있는지였다.
    고양이를 베란다에서 묶어놓고 키우는 터라 지금까지 별 일 없었는데 ....
    고양이는 안보이고, 묶어놓은 줄만 가지런히 놓여있다.
    '어? 이 녀석이 어떻게 줄을 벗었지?'


    집안에 불을 다 켜고 고양이를 찾기 시작했다.
    와이프도 놀라 일어나 고양이를 같이 찾았다.
    그런데 ....   고양이가 집안에 없는 것 같다 ....
    와이프가 얼른 옷을 챙겨입곤, 고양이 찾으러 바깥으로 나섰다.
    잠시 후, 와이프가 돌아왔는데 ....
    아래에 그 녀석 시체가 있는 것 같다는 것 ....



    '아니, 그녀석이 이 집에서 하루 이틀 산 것도 아니고, 항상 창틀에서 엎드려 햇살받으며 낮잠 자고, 놀고, 잘 지내던 녀석이 21층에서 밑으로 뛰어내렸다고????????'



    Luke도 옷을 챙겨입고, '와이프가 본 게 그녀석이 아니겠지'란 생각이 앞섰지만, 혹시나 하는 생각에 수습을 할 수 있는 도구와 가방들을 챙겨 내려갔다.



    휴~~
    집에서 키우던 ....    그녀석이었다.
    이게 도대체 뭔 일?
    집에서 잘 키우던, 혹은 집에서 잘 크던, 고양이 녀석이 한밤중에 시체로 발견되다니.



    떨어져서 즉사한듯.
    떨어진 곳이 그냥 시멘트바닥이니 ....
    나무가 있었다던가, 풀밭이었다던가했으면 ....


    이미 생명반응(Vital Sign, 활력징후)이 없었다.
    녀석의 시체를 바로 수습했다.
    집에 '삽'이 없어서, 칼을 두자루 챙겼다.
    한밤중에 와이프와 함께 전기자전거(电瓶车)를 타고 녀석의 시체를 묻어줄 적당한 곳을 찾아나섰다.
    그리고, 잘 묻어주었다.
    휴~~



    집에 돌아온 와이프, 고양이가 머물던 곳에 가선 이것저것 살펴보다가 Luke에게 묻는다.
    "여보, 이 고양이 줄, 당신이 이렇게 놔둔거에요?"
    '아니, 목욕하고 나와서 보니 그렇게 되어있던데, 마치 누군가 고양이 줄을 벗겨주고 거기 놔둔것처럼, 나도 그게 이상했는데, 당신도 보니 좀 이상하지?'
    "그 녀석이 이걸 어떻게 벗었지? 그리고, 어떻게 이렇게 가지런히 놓여있지?"
    '그리고, 그 녀석, 왜 뛰어내렸을까? 내가 목욕하면서 들은 소리엔 꽤 긴 간격이 있었는데....  특히, 첫번째 소리와 두번째 소리엔 간격이 꽤 길었는데 .... '




    녀석의 갑작스런 죽음에 ....   많은 의문점들이 ....
    와이프는 밤새 잠을 못이뤘다고 한다.
    Luke도 두통이 ....



    고양이와 동거중....

    수여악호(手如握虎)? 그니까, 꽉쥐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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