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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릇, 그림, 가구, 화단, 동물??生活 2017. 9. 18. 11:52
그릇, 그림, 가구, 화단, 동물??
위의 단어들에서 연관성을 찾을 수 있을까?
남자들이라면, 아마, 연관성 찾기가 쉽지 않을 것 같다.
그런데, 연관성이 있다.
무슨 연관성?
여자(아마도 결혼한)가 자기 집에서 살 때에 관심 가지는 것들이랄까....
진작부터 준비했던 보금자리로, 몇개월 전, 이사를 했다.
보금자리와 Luke가 근무하는 회사가 아주 먼거리에 떨어져 있는 지라, ( 행정구역상 같은 상해에 있지만, 출근, 퇴근에 각각 3시간 소요됨. ) 지난 시간동안, 와이프는 Luke의 출퇴근을 고려해서, 회사에서 가까운 지역에 집을 얻어 생활을 했다.
최근 몇 년 사이 상해의 집값이 미친듯이 폭등을 했고, 년중행사로 집주인과 월세관련 실갱이를 해야하는 와이프가 많이 열 받아서(?), 월세살이를 끝내버렸다. 능력있는 와이프~~~
앞으로, 음~~ 그러니까, Luke가 돈을 많이 벌어서 새 집을 구매하기 전까진 아마 지금의 집에서 계속 살거라는 생각이 ....
보금자리에서의 생활을 시작하면서,
와이프가, 세를 사는 동안엔 전혀 하지않았던 행동들을 한다.
우선, 그릇들을 산다. 특히 간식을 내놓을 때 사용할 그릇들, 찻잔들.
좀 지나고 나면, 와이프의 동창들이 놀러오기 시작할거란다....
( 그리고 좀더 지나면, 와이프의 동창들은 대부분 Luke의 환자들이 될거란 예감이.... 으흐흐흐 ~ )
벽에 걸 그림들을 고른다.
처음엔 그림들을 고르더니, 어느날 보니, 그림 그릴 때, 사용하는 이젤이 배송되어 왔다.
단순한 Luke, 와이프에게 질문을 했다.
'저기.... 와이프, 이 이젤은 왜.... 산거야? 식사 때 만들 음식이름 같은거 써서 알려주려고??' ( Luke, 흠흠~ 커피전문점이나, 음식점의 이젤을 사용한 메뉴판을 너무 많이 본겨.... )
"뭐여? 이젤은 알면서, 이젤을 뭐할 때 사용하는지는 몰러??"
'거야, 그림 그릴 때, 사용하지. 근데, 당신이 그림 그릴건 아니잖아?'
"그릴거야, 그림."
'잉? 원래 그림 그리는 취미가 있었나?'
"아니!"
'그럼, 새로운 취미로 해보려고?'
"아니!"
'그럼..... ??'
"아씨, 그림이 너무 비싸잖아! 그래서, 직접 그리려고!"
'에 ..... 그게 가능해?'
"그런게 있어. 수채화 그림 그릴 수 있게, 밑그림 다 그려져있고, 색칠만 하면 되는 그런 그림들 있어. 그런거 사다가 그릴거야."
와이프, 지난 한달 넘는 시간동안, 틈만 나면, 수채화 색칠공부(?)를 해서, 그림들을 몇장 완성시켰다.
미술 전문가들이야, 무신~ 붓터치감이 어쩌고, 원근감이 어쩌고 하겠지만, 우린 그냥, 보기좋으면 OK다. ㅋㅋㅋㅋ
조명을 포함한 가구들을 고른다.
큰 가구들이야 이사오기 전에 이미 다 구매해서 배치한 상태지만, 몇몇 작은 가구들, 그리고, 가구들을 어떻게 장식할 건 지, 이를테면, 식탁보 디자인이라던가, 거실 테이블을 꾸밀 디자인이라던가, 등등
집안 곳곳에 각종 화분들을 배치한다. 무슨무슨 환경호르몬을 흡수하고, 음이온을 방출한다는 식물들....
더 나아가선, 마당과 마당 앞 화단에 심을 나무, 화초들을 고른다.
쬐금 과장하면, 조경사업할 분위기.
땅은? 물론, 와이프가 특별히(?) 구매해준, 농기구장인이 만들었다는 쇠스랑으로 Luke가 갈아 엎었다.
( 아~~~ 농활은 힘들어 ~~~~ )
이제, 개나 고양이만 기르면 되는건가?
안그래도 옆집이 얼마 전부터 강아지를 데려와서 기르길래, 와이프의 눈치를 좀 살폈더니,
워낙 동물들을 좋아하는 와이프라 기를까하면서도,
여행 좋아하는 와이프가 여행기간동안 동물들을 맡길 곳이 마땅치않아 아직은 고려하지 않는듯.
말이야, 여행기간동안에 동물위탁소에 맡기면 된다지만, 위탁소의 행태들이 워낙 엉망이라.... 키우는 녀석들이 치명적인 전염병이라도 걸리면 ....
Luke와 와이프는 이미 강아지 한마리, 고양이 한마리를 묻은 기억이 있기에....
근데, 이 옆집 강아지는 왜 Luke만 보면 부들부들 떨면서 무서워하는겨??
Luke는 옆집 강아지에게도 중국말을 한다. Luke가 상해말을 못해서, 보통화로 이 녀석에게 말을 한다.
하루는,
'야, 너! 이 동네 사람들이 전부 너에게 상해말 하는데, 유독 나만 너에게 보통화해서 나를 무서워하는거냐??'
물론, 보통화로 말했다. 그랬더니, 이 녀석, 씨익~ 웃으면서 꼬리를 살랑살랑 움직인다.
아마도 Luke가 말도 않되는 개소리(?)를 한듯. 으히히히히 ~
어쨌든, 요즘 Luke는 마눌님의 이런저런 요구를 만족시켜드리기 위해서, 땅도 갈아 엎고, 벽에 구멍을 뚫기도하고, 건축용 발포제로 필요없는 구멍들 매꾸고, 이것저것 조립도 하고, 윗집들 에어컨 실외기나 하수관 물 세는 것들 해결하고, 등등 바쁘다.
"왠 윗집들 일까지??"라고 생각하는 분들이 있으실텐데,
그 물방울들이 떨어지다 아래의 실외기나 어떤 구조물들에 부딪혀 흩어지게 되는데, 마당에 널어 말리는 빨래들을 오염시키기에....
물론, 와이프가 벌써 여러번 윗집들에게 알렸지만, 무슨 이유에서인지 액션을 하지 않는 사람들을 기다리다 지쳐서, Luke가 몸으로 떼우게 된 것.
그 밖에, 이런저런 작업들을 주로 마당에서 하다보니, 동네사람들이 와이프에게,
"자기 신랑은 별거별거 다 할 줄 아네~~~ 대단해 ~"라는 말을 한다.
와이프,
"남자가 군대 갔다오면, 이런 거 다 할줄 알게 되요."
그랴 ~ 한국 육군은,
총 쏘는거 보다, 땅파는 걸 더 잘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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