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OUT ME

-

Today
-
Yesterday
-
Total
-
  • 미립대 초작구(米粒大焦灼灸)의 구흔(灸痕)
    中医学 2018. 1. 2. 16:50


    언제 어떻게 다쳤는지 기억나질 않지만, Luke의 오른쪽 어깨 대장경(大肠经)이 지나는 비노혈(臂臑穴)과 견우혈(肩髃穴)이 만드는 선(线)에 견우혈 쪽으로 통증(痛症)이 있다.

    통증의 정도나 상태로 보건데, 견우혈 부위의 근막(筋膜)이 좀 손상된듯.

    평소 어깨의 일반적인 움직임에서 통증이나 불편함이 없지만, 턱걸이를 하기위해 팔을 들어 철봉을 쥐면 오른쪽 견우혈 부위에 통증이 발생한다. 어깨 관절을 움직여 풀어주면, 통증이 없어지거나 많이 경감되기에 그닥 신경을 쓰지 않았다.

    얼마전부터 시작한 철봉을 사용한 당기기 운동을 하면서, 운동재활이 되고있는데, 그래도 한 지점의 통증은 계속 남아 있어서 어제 통증부위에 초작구(焦灼灸)를 몇 장(壮) 떴다.


    예전, 환자에게 초작구를 권해야할 때, 많은 환자들이 피부(皮肤)에 화상흔적(火伤痕迹)이 생기는 것 때문에 미용(美容)이나 미관(美观)을 고려해서 거절(拒绝)하는 경우들이 많았다. 특히 여성환자들은, 아프더라도 아픔을 그냥 참을 지언정, 자기 피부에 화상흔적이 생기는 건 싫다고 했던 기억이....


    그래서, 초작구를 뜬 자리에 어떤 형태로 화상흔적이 남는지를 Luke의 몸에 있는 초작구 흔적(灸痕)으로 비교해보려고 한다.

    우선 어제 초작구를 뜬 부위의 사진을 보면,

    오른쪽 어깨의 세 곳에 각각 미립대(米粒大, 쌀알 한 톨 크기) 크기로 다섯장(五壮)씩 초작구를 뜬 흔적을 볼 수 있다.

    뜸이 놓였던 중앙엔 쑥의 황연(黄烟)으로 염색(染色)되어 피부색이 누렇게 변한 것을 확인할 수 있고,

    그 주위로 수포(水泡)가 형성된 것을 알 수 있다.

    뜸의 크기가 쌀알 한 톨만 하더라도, 뜸을 피부에 밀착시켜 뜨기 때문에 뜸을 한장 한장 뜰 때마다 살이 타는 통증을 느낀다. 그렇다해도 죽을정도는 아니고 그럭저럭 견딜만 하다. 화끄~~~은~~~~~~  하다.

    근막의 손상이 급성(急性)이고, 아주 중증(重症)이 아니라면, 하루, 혹은 이삼일 초작구를 떠주면, 언제 다쳤냐는 듯 회복된다.

    Luke의 오른쪽 어깨 손상은 적어도 2년정도는 된 것이라, 초작구 치료로 전체적으로 회복되려면, 시일이 좀 걸릴 것 같다. 

    더군다나, 자기가 자기 어깨에 뜸을 붙여서 뜨다보니, 얼굴을 오른쪽으로 돌려 뜸뜰 자리를 확인하거나, 촉진으로 뜸자리를 확인하는 과정에서 어깨 관절이 계속 움직여지는 탓에 정확한 뜸자리 위치를 잡기가 쉽질 않다.

    그렇다하더라도, 어제 뜸을 뜬 덕분에, 오늘 운동을 할 때 오른쪽 어깨의 움직임이 훨씬 부드럽고, 통증이 경감된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그렇다면, 저렇게 누렇게 변하고 수포가 생긴 초작구 흔적은 시간이 지나면 어떻게 변할까?


    Luke가 2009년에 서울에서 사천성 성도(成都)로 가는 비행기 기내에서 전부 책으로 채워서 40Kg이 넘는 군용백팩을 기내선반에 올리다가 왼쪽 어깨를 다친 일이 있었다.

    관련 글을 썼었는데, 글이 어디 있는지 검색을 해보니, 저렇게 검색결과는 나오는데, 텍스트큐브 블로그가 폐쇄된지라 글이 열리지는 않는다.

    그 사고(?)로 어깨가 얼마나 아팠는지, 술을 입에 대지 않는 Luke가 어깨의 통증을 잊기위해서 기내에서 제공하는 맥주를 마시고 잠을 잤던 기억이 난다.

    성도에 도착해서, 왼쪽 팔을 전혀 사용할 수 없어서, 무척 고생했었다. 

    세수를 하거나 머리를 감는 것조차도 어려웠으니까.

    그렇게 손상된 왼쪽 어깨를 이삼개월정도 매일 같이 초작구를 떠서 치료했다. 

    지금은 전혀 불편함이나 통증이 없지만, 헬스짐 같은 곳에서 쇼울더프레스를 해보면, 왼쪽 어깨의 손상이 있었던 그 지점에 무게가 가중되면, 당겨지는 듯한 불편함이 발생한다.


    어쨌든, 2009년에 몇 개월 계속 뜸을 떠, 살을 태웠던 피부의 구흔(灸痕)은 2018년 1월 2일 현재 어떤 상태일까?

    아래 사진이 왼쪽 어깨에 남아있는 초작구 구흔이다.

    어디가 구흔인지 못찾는 분들이 있을까?

    혹시나 해서, 어떤 것이 구흔인지를 설명드리면, 위 사진의 피부표면에서 보여지는 조그만 원형모양은 흔적들, 어찌보면, 마치 하얀 피지가 들어 불룩 튀어나온 여드름처럼 보이는 흔적이 바로 초작구로 살을 태웠던 흔적들이다.

    하나하나의 원형흔적들 위에 초작구를 적어도 100장 이상 태웠다고 생각하면 될 것 같다.

    2009년 9월과 2018년 1월은 8년 몇개월의 시간차이가 있다. 

    그럼, 뜸 뜨고 8년 정도 지나면 저렇게, 혹은 저 정도의 흔적이 남는가?

    아니다, 뜸 뜨고, 두어달 지나면 저렇게 된다. 그리곤 그닥 흔적에 변화가 없다.



    글쎄, 저 정도의 뜸 뜬 흔적이 미용이나 미관에 큰 영향을 준다면 할 말 없지만,

    수술할 정도는 아니지만, 통증이나 불편함이 너무 심해 생활이 어려울 정도이고, 그런 통증 혹은 불편함이 초작구로 회복 되는 케이스(손상상황이 모두 다르기때문에 정확한 확인과 진단이 필요한 부분)라면, Luke는 환자에게 초작구 치료를 해보자고 권한다.

    환자가 끝까지 싫다면, 어쩔 수 없고.




    끝으로 여담을 좀 하자면,

    FaceBook을 통해서 알게된, 고현주 선생님께서 개발하신 레이저치료기.

    고선생님의 임상관련 설명을 보면, Luke의 어깨 손상 같은 케이스에 적용이 가능하고 효과도 좋을 것 같은데 ....  치료흉터도 그닥 없는 것 같던데 .... 

    레이저치료기가 없어서, 초작구와의 효과 비교를 해볼 수 없다는 것이 좀 아쉽....



    ------------------------------------------

    2018-03-01 갱신.

    2월 27일에 찍어본 뜸뜬부위의 피부변화 사진.

    1월 1일에 뜸을 떴던 자리가 약 두달이 지난 후 위의 사진처럼 변했다.

    뜸을 뜬 후로, 2주간 대략 6~7회 정도 반투명의 각질(角质) 혹은 딱지가 반복해서 떨어졌고, 그 후로 피부는 위의 상태를 유지함. 

    한달 전과 지금의 상태를 비교하자면, 뜸뜬 부위의 붉은 기운이 많이 옅어짐. 물론, 주위의 피부색과 비교하면, 아직도 붉은 기운은 남아있다.



Designed by Ti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