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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풍치(風齒) - 구강 및 치과질환
    短想 2014. 4. 27. 02:12

     

    제병원후론(诸病源候论) 권이십구(卷二十九)의 아치병제후(牙齿病诸候(凡二十一论))에 보면,

    치아(齒牙)와 관련된 질환의 원인을 중의(中医)적인 관점에서 비교적 상세하게 기술하고 있다.

     

    그런데, 수양명경(手阳明经)의 지맥(支脉)이 치아로 들어간다고 구체적으로 언급한 부분들이 있는데, 족양명경(足阳明经)의 지맥(支脉)이 치아로 들어간다고 구체적으로 설명하는 부분은 없다. 그냥 뭉뚱그려서 양명경(阳明经)이라고 표현하는 곳은 찾아볼 수 있다.

    그리고, 풍(风邪)에 관한 언급은 있는데, 양명경(阳明经)의 열(热邪) 혹은 습열(湿热)이 원인이 된다고 언급한 부분은 없다.

    (중의학 기초이론에 보면, 열(热邪)이 많아지면 풍(风邪)이 생긴다고 설명하고 있다.)

     

     

    갑자기 뜬금없이 Luke가 왠 풍치 얘기인가 ....  하는 분들이 있을텐데, Luke집안의 병력(病历)이 생각이 나서다.

    Luke의 고조부나 증조부가 어땠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할아버지와 아버지, 그리고 아버지의 형제간들이 풍치가 있어서 고생을 했다.

    Luke의 아버지의 경우, 40대 후반에 거의 모든 이를 뽑고 가치아(假牙齿)를 하셨을 정도로 증세가 심하셨다.

     

    아니나 다를까 Luke도 가끔 풍치증세로 고생을 했었는데, 그 시절엔 중의학 공부의 깊이가 깊질 않아(깊이가 깊지 않은 건, 지금도 마찮가지겠지만) 몰랐었는데,

    이 풍치가 양명경(阳明经)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는 것이다. 꽤 많은 구강내의 질환이 양명경(阳明经)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위에서 언급한 제병원후론에서는 구체적으로 언급을 하고있지 않지만, 위(胃)에 열(热)이 있거나 습열(湿热)이 있는 경우, 치아나 치주에 쉽게, 그리고 자주 염증이 발생한다.

    그렇다면, Luke의 풍치는 유전인걸까?

     

    돌이켜 생각해보면, Luke의 풍치는 유전은 아닌듯 하다. 유전이라기보단 비슷한 생활습관, 특히 식습관에서 유발된 것으로 생각된다.

    Luke의 할아버지와 아버지, 아버지의 남자형제간들은 모두 술을 즐겨 마셨고, 많이 마셨다.

    그리고, 많은 여성들이 그렇듯, 할머니와 아버지의 여자형제간들은 술을 즐기지 않았다.

    술은, 몸에 습(湿) 혹은 습열(湿热)을 쉽게 쌓이게하고 생성된 습열(湿热)이 쉽게 배출되지 않게 만든다. 그리고 쌓인 습열(湿热)은 스믈스믈 위로 올라가 구강과 치아에 다양한 문제들을 일으키고 심하게는 풍치로 발전한다.

    할머니와 아버지의 여자형제간에서 풍치가 발생하지 않은 것을 보면 어느정도 신빙성이 있다고 할 수 있다.

    Luke의 경우, 술을 마시진 않지만, 위(胃)에 습열(湿热)이 많은 편이라 구취(口臭)가 있고, 가끔 치은염, 치주염이 발생하는 편이었다. ( 습열이 많다는 것을 전에는 잘 몰랐다. )

    최근 몇 년간 몸의 습열을 제거하기 위해 꾸준히 중약(中药)처방을 먹으면서, 구취(口臭)가 없어지고, 치주염 증세가 거의 없는 것을 보면서, 구강 내에서 발생하는 치아와 치주질환들이 위(胃)의 열(热) 혹은 습열(湿热)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는 것을 경험으로 알게되었다.

     

    한국인들의 식습관을 돌이켜보면, 많은 경우, 열(热) 혹은 습열(湿热)이 생성되도록 하는 경향이 있다.

    자신이 구강이나 풍치, 치아, 치주에 염증이나 트러블이 자주 발생하는 편이라면, 치과치료나 치과용 약에만 의존하지 말고 양명경(阳明经)열(热) 혹은 습열(湿热)을 다스리는 처방을 복용하고 더 나아가서 식습관을 개선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하겠다.

     

     

    문제는, 처방 잘하는 한의사를 어디가서 찾는냐는 것이 ....  함정이랄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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