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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제는 바쁜 하루였다. Part Two
    生活 2015. 11. 29. 16:06


    항주에서 고속철을 타고 상해로 돌아와, 저녁에 있을,
    '상해중의약대학(上海中医药大学) 한국유학생 연구생모임'에 참여하기 위해 조금 일찍 약속장소로 향했다.


    약속장소의 지리에 익숙하다고 생각한 Luke, 가서 장소 못찾아서 한참 해멨다. 흑~
    1년 반 넘게 가보지 않은 지역이라, 너무 많이 변해있었다.


    약속장소에 도착 후, 얼마 지나지 않아, 이 모임에 Luke를 초대해준 모임의 현임회장 박선생님이 왔다.
    모임을 위해서 이것저것 많은 것들을 준비하였고, 회원들이 도착하기 전에 모임을 진행할 공간에 대한 이런저런 점검, 회원들간 서로 좀 더 쉽게 알아보고 인사 나눌 수 있도록 회원 명찰을 준비하고, 등등.


    Luke는 상해중의약대학의 학생들과 동문이 아닌, 옆동네 학교를 졸업한 초대손님(?)이라 좀 많이 뻘쭘~ 할거라 생각했는데, 예상과 달리, 쉽게 인사하고 얘기 나눌 수 있었다.
    이유인즉, 모임에 참여한 회원들이 대부분 Luke처럼 처음 참여하는지라, 모두 뻘쭘~ 한 상태였달까. ㅋㅋㅋㅋ ~ ~ ~ ~
    몇몇 이미 얼굴이 익숙한 분들도 있었다.


     

    Luke는 음 ....  미니세미나를 준비해서 발표할 게스트로 초대되었다.
    덕분에 지난 일주일 동안 심리적인 부담이 좀 ....  컸다.
    중의학관련된 얘기들이라면, 평소 늘상 하는 얘기들인데, 공식적인 자리에서의 미니세미나라, 공신력이 필요했고, 정확한 정보전달을 위해 이런저런 자료들을 보고, 임상경험도 좀 곁들여야 했다.
    세미나에 할애된 시간은 20~30분, 저녁식사모임이라 세미나가 길어질 경우 .... 모두가 헝그리정신을 발휘해야 할지도 모를 상황이었기에 ....


    20~30분이란 시간, 길다면 길겠고, 짧다면 잛은 시간이다.
    뭔가를 잘 설명하려면 터무니없이 부족한 시간이라....
    예전, Luke가 박사논문을 썼을 때처럼,
    차~ 떼고,
    포~ 떼고,
    마~~ 도 떼고,
    상~~~~ 그래, 이거도 떼고, ....


    대략 20분 내에 설명을 마칠 수 있도록 준비를 했다.

     


    현임 회장인 박선생님의 모임관련 간단한 보고와 발표, 회계보고가 있고 난 후, 동문선후배들의 인사소개가 있었다.
    그리고, 세미나 시간.
    박선생님의 게스트(Luke) 소개가 있고, 세미나를 시작했다.
    내용은 견갑하근(肩胛下肌)손상 환자의 증세, 진단, 치료시의 고려사항등이었다.

     

     

    (세미나중인 Luke.)


    대략 20분정도의 시간은 넉넉히 지났을거란 느낌이 들 때 쯤, Luke가 준비한 세미나는 마쳤다.
    그리고, 예의상(여기서 '예의상'이라고 표현한 이유는, 저녁식사를 해야하기 때문. ^^) 질문 있는 분들의 질문을 받겠다고 했다.


    순간, Luke 초큼~ 당황했다.
    질문이 없을거란 예상과 달리, 여기저기서 다양한 각도의 질문이 이어졌다.
    차, 포, 마, 상을 떼다보니, 생략되어 언급되지 못했던 부분들에 대한 의견들이 있었다.
    당연하다고 생각한다. Luke가 다른 사람이 같은 주제로 진행한 세미나를 들었다면 똑같이 했었을 질문들이었기에.
    좋은 질의응답과 생각들을 나누는 시간들이 잠깐 이어졌다.
    아마, 사진을 몇 장 찍힌거 같은데 ....  세미나에 집중하다보니 ....
    어느 분이 사진을 찍었는 지 모르겠어서 ....
    나중에라도 Luke의 사진을 받을 수 있을지 ....   흐흐흐흐 ~~


    이어진 식사시간,
    식사를 하며 중의학관련, 중국의 의료정책관련, 여러가지 대화들이 오갔다.
    모임을 주관하는 박선생님이 더 많은 동문선후배들이 서로 알 수 있도록 자리를 이동케 배려했다. 같이한 주변 사람들이 바뀌고, 화제도 바뀌고, 즐겁고 흥분되는 시간들이 이어졌다.
    그러다가, 박선생님이 회원들에게,
    "아까, 제가 잊어버리고 말씀드리질 못했는데, 이 분이 인터넷에 중의학 관련 글을 쓰시는 Luke님 입니다."
    라는 소개가 있었다.


    Luke는 모임에서 본명을 사용했다. 모임의 모든 분들이 본명을 사용했으니까.
    박선생님의 Luke에 관한 추가설명이 있고난 후, 분위기가 좀....  변했다.
    그러니까 ....  그으 ....
    몇몇 분들이,
    "이 분이 그 Luke님이야?"
    "인터넷에서만 알던 그 Luke님을 오프라인에서 직접 만나게 되네."
    등등.


    그 전까진, 그다지 혹은 아무도 묻지않던 Luke의 WeChat ID가 팔리기 시작했다. ㅋㅋ~
    (어제 WeChat ID장사 쫌 됐음. 흐흐흐흐 ~ ~ )


    인터넷으로 Luke를 아는 분들을 오프라인에서 만나는 경험은 늘 즐겁다.
    근데....  이런 순간 늘 Luke의 머리속에 떠오르는 생각이라면,
    '내가 ....  블로그에 무슨 헛소리는 안했나??'
    '혹시, 본의 아니게 누군가를 공격하는 발언을 하진 않았나??'
    'Luke의 어떤 글들을 보셨고 읽으셨을까??'
    '글 내용이 도움이 되셨을까??'
    등등.
    한편으론, 멀쩡히 옷 다 입고 있지만, 어딘지 옷을 벗고 속살을 보이고 있는듯한 부끄러움과 수줍음 ....


    토론하고, 웃고, 떠들고하는 사이, 시간은 밤 10시를 넘었다.


    Luke의 전화기가 겁을 먹고 부들부들 떤다.
    '음 ~  올 것이 왔군!!'
    와이프가 상냥한(?) 목소리로 밤 10시가 넘었는데, 왜 아직 안들어 오는지, 언제 들어오는 지를 묻는다.
    Luke, 나돌아 다니는 정신을 좀 챙기고, 분위기 좀 살폈다.
    근데 ....
    모임장소를 옮겨서, 2차 간단다 ....   OTL ~


    마침, 다행이도 푸동(浦东) 학교기숙사에 간다는 학생들이 있어서 Luke도 같이 택시를 타고 상해중의약대학 찍고, 집으로 귀가했다.


    추측했던거처럼, 와이프님, 삐져계셨다.

     


    하루에,
    두 탕(?) 뛰지 말아야겠다.
    힘도 들고, 와이프도 삐지고....


    비도 오는 오늘은 좀 쉬어야겠다.

     

    P.S.
    모임을 준비하고 초대해준 박선생님과 임원들, Luke를 환대해준 상해중의약대학 연구생모임의 모든 분들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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