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OUT ME

-

Today
-
Yesterday
-
Total
-
  • 아 ~ 좀 조용히 살고 싶은데 .... ^^
    短想 2007. 10. 2. 11:58



    음 ~ ~         뭐랄까 ....

    서울을 떠나서, 여기 사천성 성도에서 살면서,
    주일이면 꼬박꼬박 교회에 출석하는 중인데 ....
    근 10개월 가량 조용히, 정말 조용히 교회에 출석하는 중인데 ....


    쩝 ~    별 생각없이 실수를 했다!

    이 동네에서 사시는 선생님(?)의 간곡한(?) 부탁으로 좀 특이한(?) 환자 한명을 본 것이....

    대략은 이렇다.

    며칠 전, 학교에서 수업받는 중인데, 선생님의 다급한 전화가 들어왔다.
    받아보니, 환자 한명 봐달라는 ....
    조선족 청년인데, 삼일 전, 갑자기 두 다리가 마비가 되어서 걸을 수가 없다고 ....

    황당 ~

    이틀 동안, 이 동네 유명하다는 병원은 다 다니면서 비싼 검사란 검사는 거의 다 받았다고 ....
    근데, 해결책이 없다고 ....


    이런 환자를 나보고 어떻게 보라고???
    내가 뭔 의료장비가 있는 것도 아니고, ....

    하여간, 봐달라고 하니, 보긴 봤는데 ....

    클 ~ ~
    난 뭔 엄청난 병인가 했더니 ....
    양쪽 종아리 비복근이 마비되어 힘을 못쓰는 상태.
    단지, 이미 삼일이 지난상태라 맥관염(혈관내 염증의 일종)으로 발전해서 엄청 열이 나면서 부어버린.

    우선, 장침으로 마비된 양쪽 비복근을 풀어주고, 그녀가( 그녀는 중국 서의사이자 이웃사는 아줌마 ) 소염제처방을 해서 링거를 맞았다.
    치료 첫날엔 상태가 호전되었지만, 걸을 수 있는 것은 아니었고, 이튿날은 걸을 수 있게 되었다고 전화가 왔다.

    나중에 알게된 사실이지만,
    이 조선족 친구의 누나가 아마 이동네 유명인사(?)인듯. 친분있는 한국사람들이 많았나보다.
    이 청년의 다리마비건으로 이 동네 사시는 선생님들의 관심이 아마 집중되었나보다.

    하루 더 침을 맞았으면 한다는 그친구 누나의 전화에 그러자고 했다.
    약속 정하기가 어정쩡해서, 별 생각없이, 정말 별 생각없이,
    그저께, 그러니까 주일날, 교회에서 보기로 했다.
    나도 편할 것 같고, 그들도 편할 것 같고 그래서 ....
    그리고 결정적으로 교회분들이 나를 잘 모르고, 아마 그들은 더욱 모르고 ....

    근디, 이 생각이 정말 큰 실수였다는 ....
    10개월 다닌 교회에 아는 사람이라곤 5명쯤 ....
    이 친구의 누나가 아는 교회사람은 ....
    30~40명쯤.
    그것도 대부분 선생님들로 ....

    밥 먹으려고( 교회에서 예배마치고 부페식으로 점심식사를 한다 ) 줄 서있다가
    ''이 청년이야??!!''
    '?'
    ''이 청년이야??!!''
    '?'
    ''이 청년인가??!!''
    '?'
    ''이 청년이라는데!!''
    '?'

    평상시엔 인사조차 안나누던 분들이 잔뜩 몰려와선 아!는!척!!

    '아!!  내가 정말 별 생각없이 큰 실수를 했다!!!!'
    그리고, 이미 늦었다!!!


    약속은 약속이라, 식사 후에 그 조선족청년에게 침을 놔줬는데 ....
    침 놔주는 동안에, 왠 권사님 한분과 한국에서 오셨다는 목사사모님이 덜렁 들어오셔서 볼 일 있으신듯 옆에 와서 앉으셨다.

    '무슨 일이시길래 이 좁은 방에 들어오셨을까??'
    란 생각도 잠시.
    나에게 볼 일(?)이 있어서 오셨다는 것을 알았다.

    크흐 ~



    한국에서 오셨다는 목사님 사모님, 요추 3,4,5번이 심하게 후하방전위.
    이거 고칠 수 있냐고 ....

    뭐 워째 ~
    손님으로 오신 분 후대해서 보내는 것이 한국인들의 예의인지라.

    그런데.
    이 치료하는 장면을 창문 너머로 교회분들이 힐끗힐끗 보신것.

    거기다가, 이 치료장면을 바로 곁에서 보신 권사님의 한말씀 ....
    ''내가 ....   목 디스크가 있는데 ....   심하다던데 ....   이거 치료 가능한가??''
    바로 치료예약 들어가시는 권사님 ....

    쩝 ~
    정말 아무생각없이 큰 실수를 했다.
    근 10개월 조용히 잘 살아왔는데 ....



    조용히 살고 싶다!!



    이제부턴 뺀질모드(?)로 살아가야 하나??    ^^




Designed by Ti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