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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걸음걸이를 바꾸셔야겠군요. (부제:骨质增生的原因)
    生活 2014. 12. 13. 21:36

    얼마전, 근무시간에 회사동료와 잠시 휴식을 취하느라, 럭비공(NFL 공인구) 던지기를 한 적이 있었다.

    마침, 담배를 피러 나온 다른 동료(이하 'A'라고 표현하겠음.)가 부러운 듯 바라보았다.

    평소 업무상 자주 내왕하는 사이라 함께 럭비공 던지기를 하자고 청했더니,

    A의 말인즉,

    ''내가 발에 뼈가 덧자라는 부분이 있어서, 운동을 안한지 오래 되었습니다.'' 라는 것이었다.

    '???'

    ''아 ~  그게, 언젠가부터 발의 특정 부위가 계속 아파서 병원에 가서 진찰해봤더니, 뼈가 덧자라서 그렇다네요. 치료를 할 수 있는 마땅한 방법이 없답니다.''

     

    이쯤 되면, Luke ~ 용솟아오르는 직업병(?)으로 A가 말하는 그 부위를 확인하지 않을 수가 없다. ㅋㅋㅋ ~

    A가 아프다고 말하는 부위를 보자고 했다.

    A가 보여준 부위는 위 그림의 빨간타원(주상골(navicular, 舟狀骨))으로 표시한 부위였다. 뼈가 제법 돌출되어 있었다.

    두 발이 다 그런데, 특히 오른발이 더 심하다고 했다.

    해당부위를 누르거나 부딪히면 심하게 아프다며, A를 진단한 의사의 말이 뼈가 덧자라고 있다(骨质增生)고 했단다.

    그래서, Luke가 물어보았다.

    '그으 ~  그럼, 의사가 어떻게 해야 한답니까?'

    ''모 ~  별 방법이 없데요. 수술을 해도 뼈가 덧자라는 건 재발할거라고, 그냥 조심하라고 .... ''

    '그럼, 평소에 어떻게 하라고 조언 같은 말도 없던가요?'

    ''네 ~  모 ~    별로 ~ ''

    '그럼, 무슨 원인 때문에 그 자리의 뼈가 덧자라는거래요?'

    ''거모 ~   의사도 원인은 잘 모르겠다고 하더군요.''

     

    Luke ~ ,   OTL ~ ~

     

    사실, Luke는 A의 걸음걸이가 진작부터 좀 문제가 있다고 알고 있었다.

    예전에 봤을 때, '저거저거 ~   발목이나 발에 통증이 있지....  없으면 이상치 ~ '했었던 동료였는데, Luke가 의사로 개업한 상태도 아니고, 회사가 회사고, 업무가 업무인지라, 그냥 모른척 했었다.

     

    말이 나온터라, A에게 저만큼 걸어갔다가 걸어오라고 했다.

    그리고, 곁에 있던 다른 동료들에게 A의 걸음걸이를 유심히 보라고 했다.

    동료들의 반응, 정확히 뭐가 다르다고 설명은 못하겠는데, 일반적인 걸음걸이와 좀 다르다는 반응.

     

    Luke가 설명을 시작했다.

    '사람들이 일반적으로 걸음을 걸을 때에, 무릎은 거의 정면을 향해서 움직이고, 발은 바깥쪽으로 약간 벌어져서 땅을 딛게 됩니다. 그런데, A의 걸음걸이를 보면, 무릎이 바깥쪽으로 벌어져서 움직이고 있고, 무릎 각도를 기준으로, 상대적으로 발은 안쪽으로 내딛는 약간 특이한 걸음을 걷죠. 걸음을 이렇게 계속 걸으면, 몸무게를 지탱하는 거골(Talus, 距骨)이 힘을 받는 각도가 달라지면서 주상골(navicular, 舟狀骨)에 부담을 주게 됩니다. 그렇게 주상골이 계속 짓눌려 자극을 받게되다보니, 주상골 관절면이 상하게 되고, 몸은 그 상한 부위를 회복시키기 위해서 재생증식을 반복하게 되는데, 그래서 뼈가 덧자라게 되는거죠.'

    ''그럼, 고칠 수 있나요?''

    '이미 뼈가 덧자랐다면, 덧자란 부분에 대해선 뼈를 깎아 내는 방법외에 더 좋은 방법이 있는지 모르겠지만, 우선 걸음걸이를 교정을 해서, 주상골에 계속 발생하는 자극과 부담을 줄여줄 수는 있습니다. 그렇게되면, 뼈가 덧자라는 것을 줄이거나 해소할 수는 있을 겁니다.'

    ''그럼, 걸음을 어떻게 걸어야하죠?''

    '아, 그러니까 .... '

    Luke가 말로 설명하는 것보단, 보여주는 것이 더 쉽게 이해할 수 있을 듯 해서, 걸음을 걷는 방법에 대해서 시범을 보여줬다.

    A는 앞으로 신경써서 걸음걸이에 주의를 해보겠다고 했다.

     

    이 때, 옆에 있던 또 다른 동료, 바로 질문 들어온다.

    ''저기요 ....   제 걸음걸이도 봐주시겠어요?''

    '네, 그러지요, 저만큼 걸어갔다가 걸어오시겠어요?'

     

    이 동료, 걸음이 또 특이하다.

    무릎이 안아프면 이상치 ~  하면서, 물었다.

    '혹시, 양쪽 무릎관절 부위가 아픈가요?' 했더니,

    전혀 안아프단다.

    '그럴리가 없는데 ....  안아프면 오히려 이상할텐데 ....'라는 생각을 하며,

    계단을 오르거나 내려갈 때, 혹은 제자리뛰기나 달리기를 할 때에도 안아픈지를 물었다.

    그랬더니, 하는 말이,

    ''사실은, 양쪽 무릎관절이 다 안좋습니다. 평소에 통증이 있는 것은 아닌데, 몇년 전에 무릎이 좀 이상해서 검사를 받은 적이 있었는데, 양쪽 무릎관절과 둘러싼 인대들이 조금씩 손상이 있다고 하더군요.''

    '아, 그래요? 근데, 좀전에 물어볼 땐, 왜 전혀 문제가 없는 것처럼 말씀하셨나요?'

    ''정말 걸음걸이만 보고도 내가 어느 부위가 나쁘거나 아픈지 맞출 수 있는지 알아보려고 시험해본겁니다.''

    '읔 ~ '

    ''근데, 정말 걸음만 보고도 어디가 불편한 지 알아내시내요?!!''

    'ㅎㅎ ~   Luke의 전공이 의학인데요 ~ ^^'

    ''다른 의사들도 전공이 의학인데, 모르던데요!''

    '헉 ~ 그것은....   OTL ~ '

    ''제 걸음은 뭐가 문제인가요?''

    '음~  그러니까, 걸을 때, 특정부위의 동작이 좀 이상한데 ....   걸음을 내디딜 때, 뒤에 있던 다리가 앞으로 나오고 무릎이하의 부위가 뒤에서 앞으로 펴지면서 걸음을 딛잖아요, 그런데, 지금 걸음을 보면, 무릎이하, 정강이가 앞으로 펴지는데, 펴지는 속도와 각도가 정상속도보다 순간적으로 빠르고, 정상각도보다 더 심하게 펴지는군요. 걸을 때, 무릎이하의 움직임을 보면, 걷는 것이 아니고, 마치, 제자리에서 점프를 하거나 ....   음, 그렇지, 농구선수들이 슛을 할 때 점프하는 동작과 무척 흡사합니다. 이런 경우는 어떻게 설명해야하는지 .... 어쨌든, 무릎관절과 인대에 무리가 가는 걸음걸이는 확실합니다.'

    ''와 ~  선생님, 대단하시네요?!!''

    '???'

    ''사실은 제가 중학교, 고등학교때 농구를 무척 좋아했었어요. 매일 같이 농구를 했었거든요. 슛연습도 많이 했었는데, 어느날 양쪽 무릎이 이상하게 불편한 겁니다. 그래서 병원에 가서 진찰을 받았더니, 무릎관절과 인대에 손상이 있다고 하더라구요. 그 후부턴 농구를 잘 안했습니다.''

    '아, 그래요? 어쩐지 .... 걸음걸이가 .... '

     

    결국, 이 동료에게도 걸음교정강좌(?)를 해줬다.

     

    곁에서 듣고 보던 동료들이 자신들의 걸음도 봐달라고 했는데,

    Luke, 천성(?)이 뺀질(?)이라 ~  업무를 시작해야한다고 사양했다.

    사실, 천성이 뺀질이라서가 아니라, 회사의 다른 사람들에게 눈치가 보여서 ....   소심남, Luke. OTL ~

     

     

    어서어서 의사면허 취득해서 의사해야지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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