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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프렌차이즈 본사에서 한 강의生活 2014. 12. 27. 01:22
상해의 모 산부인과병원 프렌차이즈본사에서 서비스디렉터를 뽑는다고 해서, 지원을 했다.
프렌차이즈 병원들을 대상으로 고객만족 서비스와 관련된 강의를 진행하고, 실질적으로 잘 진행하고 있는지를 평가하는 것이 주 업무라고 했다.
의학전공 백그라운드가 있어야하고, 직책이 직책이라 지원자가 거의 없는듯.
급여가 높은 일자리일 것이라는 생각이 들어서 지원을 했다.
지원은 했지만, 사실, Luke에게 면접에 참석하라는 연락이 올거라곤 예상을 하지 않았다.
중국사람을 채용하는 면접이었기에.
면접 일정이 잡혔고, 15분의 시범강의를 준비해서 면접시 강의를 하란다.
그래서, 1시간 분량의 약간 컨설팅스런 강의를 준비했다.
물론, 면접, 강의, 등등 모든 내용은 면접관이나 평가관들이 중국사람들이므로 중국어로 진행.
면접 당일,
인사담당자, 업무책임자, 등등의 실무자 면접이 있었고, 대충 실무자 면접이 마무리되자, 시범강의를 해달라고 요청했다.
그리하야~
시범강의를 했다.
사실, 시범강의를 15분 하라고 해서 준비는 했지만,
세상만사가 그렇듯, 강의가 재미있거나 들을 가치(?)가 있으면, 시간은 길어지는 법. ( 재미 없거나 가치가 없으면, 5분만에도 그만하라고 한다. 강의 하루이틀 하는 것도 아니고~ ㅋㅋ )
15분 동안, 첫번째 에피소드를 얘기하고, 잠시 질의응답시간을 갖은 후, 유혹적인 질문이 적힌 두번째 화제를 적어둔 PPT화면을 고의(?)로 띄어놓았다.
그리곤, 물었다.
'저기 .... 15분 정도 되었는데, 강의를 계속 할까요?'
이렇게 물었던 이유는,
Luke가 시간관념이 있다는 것을 알리기 위함이고,
Luke가 준비한 강의가 재미있는지를 확인하기 위함이고,
Luke가 더 많은 내용을 준비했다는 것을 알리기 위함이고
Luke가 이런 강의에 자신이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함이었다고 할까.
( 똑같은 주제로 반나절, 하루, 일주일도 강의할 수 있는 내용이었으니까. )
준비한 내용을 다 강의해달라고 해서, 1시간 정도 강의를 했다.
중간중간, 의견 교환들이 있었고, 질의응답이 있었고, 히히하하 유쾌하게 웃을 수 있는 시간들이 있었다.
Luke의 개인적인 의견이지만, 성인교육은, 교육생들이 편안하게 강의를 들으면서, 의사교환들을 할 수 있어야하고, 유쾌하게 웃을 수 있어야하고, 스스로 생각할 수 있도록 유도해서 실제로 생각하게 만들고, 그 생각대로 행동하도록 해야 교육의 효과가 극대화된다고 생각한다.
1시간 정도 진행한 Luke의 시범강의는 Luke의 이런 생각들이 그대로 반영되었다.
면접관들이 무척 만족도가 높은 강의였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더군다가 외국인이 중국어로 이렇게 강의할 수 있다는 것에 많이 놀랐다는 평가였달까....
놀러간 것이 아니고, 면접을 보러 간 것이기에 ....
잠시 후, 급여에 관한 얘기들이 오갔다.
Luke의 입장에선 년봉을 비싸게 부른 것도 아니지만,
회사입장에선 많이 비쌌을까?
근데, 구인을 하는 직책이 직책이라 그 정도의 년봉을 부르지 않는 것도 좀 이상할듯 ....
임원 면접이 이어졌다.
채용권한을 갖고있는 임원의 반응도 아주 좋은 편.
임원의 아버지가 절강중의대를 졸업했다면서, Luke를 아주 반가와했다.
시범강의를 들은 실무담당자들이 강의가 좋았다고 많은 칭찬을 하더라는 말도 같이.
강의품질이나 경력등을 고려할 때, 요구하는 연봉이 이해가 가지만, 약간 높다는 얘기는 덤으로. ㅋㅋ
그래서, Luke를 뽑겠다는 건지, 안뽑겠다는 건지 ....
오후 미팅 때 최종 결정을 해서 알려주겠다고 했다.
그렇게 며칠을 기다렸다.
순간, 느낌이 들었다.
'안뽑겠군!'
병원관련 업무였기에, 좀 아쉬움이 남지만,
Luke를 선택하지 않은 것은, 그 면접관들과 임원의 실수이기에.... ㅎㅎㅎㅎ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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