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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안이 화목해야 하는 일들이 잘 풀린다.生活 2018. 9. 19. 14:16
어른들이 종종하시는 말씀중에,
'집안이 화목해야 하는 일들이 잘 풀린다.'란 말씀이 있다.
고양이 세계에서도 통하는 말인듯 하다. ㅋㅋㅋ
아래 사진의 두마리 고양이는 부부묘(夫妻猫)관계 혹은 연묘(恋猫)관계다. ㅎㅎㅎ~
이름: 후이후이(灰灰). 숫컷(雄). Luke네 집 건너편 건물에 사는 이웃이 기르는 고양이. 근데, 이웃들은 이 고양이를 Luke네 집에서 기른다고 생각한다. 정작 이 녀석의 진짜주인들은 개를 좋아한다. 키우는 개만 몇마리 되는듯.
이름: 따후이(大灰). 암컷(雌). 이 녀석은 아마 동네에 돌아댕기는 고양이인듯. 주인이 없는 것 같다.
두 녀석의 이름은 모두 Luke의 와이프가 지었다. 후이후이가 따후이 보다 몸집이 큰데, 왜 몸집이 작은 녀석을 따후이라고 부르는지 궁금해할 분들을 위해 좀 설명을 하자면, 따후이가 후이후이보다 나이(개월수)가 많다. 1년 전만해도 따후이가 몸집이 훨씬 컷다. Luke의 와이프가 후이후이 저녀석을 잘 걷어먹인 덕분에 4개월 정도 지나면서, 후이후이가 따후이보다 몸집이 커졌다. ㅎㅎㅎㅎ
몸집이 커진 숫컷 후이후이, 올 초봄부터 많이 밝혔(?)다. 보는 눈은 있어서, 귀엽고 이쁘장하게 생긴 따후이에게 열라 들이대더니 .... 덕분에 후이후이가 따후이에게 무지 많이 채였다. 따후이가 늘 쌀쌀맞게 차고다녔다.
두달전쯤, 와이프가 우연히 따후이의 배 크기가 종전과 다르다는 것을 발견했다.
고양이 아빠(?)가 누굴까 했더니, ㅋㅋ ~ 후이후이인 것 같다.
두녀석이 언젠가부터 붙어다닌다.
더군다나, 후이후이가 고양이사료 먹는 순서를 따후이에게 양보한다.
얼마전부터 와이프가 녀석들에게 생선통조림을 고양이사료와 섞어서 먹이는데, 생선통조림 맛을 본 녀석들, 이젠 생선 안섞어주면, 사료도 덜먹거나 안먹는다.
돌아댕기는 고양이인 따후이는 사람을 특별히 많이 경계하는데, 최근 며칠사이 Luke와 와이프를 덜 경계하기 시작했다.
사단이 생겼다.
비 오거나 날씨 안좋을 때, 후이후이가 머물도록 고양이집을 마당이 뒀는데, 어제 아침, 따후이가 그 후이후이의 집에 들어간것.
아침부터 둘이 열라 쌈박질을 해댄데.
따후이는 배째라는 표정으로 개기면서, 후이후이를 계속 열받게 만들고, 후이후이는 "어휴~ 저걸 쥐어박을 수도 없고!!"라는 표정을 쌈박질 하다 한번씩 멈춰선 머리를 감싸쥐곤 괴로워한달까.... ㅋㅋㅋㅋ
'짜슥아~~~ 사랑이 원래 그런거야 ~ 니가 사랑한다고, 사랑하는 그 대상이 너의 마음처럼 너를 알아주고 너를 따라주기만하진 않거든 ~~~ '
두녀석 쌈박질 해대는 모습을 보며, Luke, 계속 웃겨서 허리잡고 깔깔거렸다.
체격이 작은 따후이, 힘으로 안되겠는지, 멀찍이 후이후이와 거리를 두고 앉는다.
후이후이가 사랑의 아픔(?)을 달래느라 한눈 파는 사이, 따후이 날쌔게 다가와선 후이후이 뼘을 철썩~ 후려 갈기곤, 또 멀찍이 도망가 앉는다.
후이후이, 쫒아가서 때리려다가 멈춰앉아서, "널 사랑한 내가 죄인이지 ..... "라는 표정으로 머리를 감싸고 가슴을 쓸어내린다.
근데, 또 따후이가 잽싸게 후이후이의 따귀를 후려갈기곤 도망가 앉는다. ㅋㅋㅋㅋ ~~~
바라보는 Luke도 따후이가 얄미워질 정도로 뺀질거린다.
그렇게 따후이가 후이후이를 몇대 갈기더니, 휙~~ 가버린다.
후이후이, 마당에 앉아서 고양이의 생에 대해 철학적인 깨닳음을 찾는듯 하더니, 그래도 따후이가 좋은지, 총총총총~~~ 따후이를 찾아가는듯.
두어시간 지났을까....
날카로운 목소리로 와이프가 Luke를 부른다.
"여보 ~~~ 후이후이가 누구에게 맞았나봐, 몸에서 피가 나!!!!!!!"
'뭔 소리래? 사람에게 맞은건가?'
"상처로봐선 고양이나 개랑 싸우다가 그런거 같아. 피부가 2Cm정도 쭉찢어져서 벌어졌는데."
'설마 따후이가 저런건 아니겠지?'
"글쎼.... 설마 그랬을까?"
이 짜식은 고양이면서, 그렇게 자주 맞고다니는지....
지난번엔 녀석 주인집 개에게 맞아서 입술 터졌던데, 이번엔 또 어떤 녀석에 맞은건지....
사람으로 말하면, 오른쪽 샅(右侧腹股沟)부위가 발톱같은 뾰족한 것에 긁혀 찢어진듯.
상처부위가 움직이면 아픈지, 웅크리곤 꼼짝을 안한다.
와이프가 녀석을 보듬어안고, Luke에게 상처소독을 하란다.
찾아보니, 운남백약분말(外用云南白药粉末)이 있길래, 찢겨서 속살이 들어난 부위에 채워줬다.
알콜로 상처소독할 땐, 아프다고 소리지르고 발악하더니, 운남백약은 안아픈지 가만히 있는다.
와이프가 다친 녀석이 안쓰러웠는지, 생선통조림을 통째로 녀석 먹으라고 주니, 웅크리고 앉아선 꾸역꾸역 통조림 한통을 다 먹는다.
'야 이노마 ~~~, 가정이 화목해야 하는 일들이 잘 되는거야 ~ 너 오늘 따후이랑 싸우더니. 그러고 밖에 나가니 다쳐서 오잖아. 따후이랑 싸우지 말고 잘 지내랑~~~ '
후이후이 녀석, 통조림 다 먹고, 좀 쉬더니, 또 어슬쩔뚝~ 어슬쩔뚝~ 밖으로 나간다.
저녁즈음 보니, 따후이와 화해했는지, 둘이 같이 사료먹으로 왔다.
'야, 너, 오늘 은근히 말 잘듣는다. 그래, 그렇게 둘이 화목하게 지내. 좋잖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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