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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양이 녀석 ~
    生活 2014. 5. 1. 23:42

    집에 마당이 있다.

    그리고, 마당과 길 사이에 1m 남짓 공간이 있어서 나무나 잡풀들이 자란다. ( 덕분에 쓰레기 던져버리고 가는 사람들이 많아서 지저분 하다. 쩝 ~ )

     

    이 1m남짓한 공간으로 동네 개, 고양이, 쥐(?), 참새, 등등이 다닌다.

     

    이사를 와서 얼마 지나지 않은 어느날,

    이쁘장해 보이는 고양이가 찾아왔다.

    마당과 그 앞의 1m남짓한 공간을 구분짓는 철장 사이로 들어왔다 나갔다하는 장난을 혼자 한다.

    ( 고양이 녀석, 잘 놀고있네 ~ ㅋㅋ )

     

    사실, Luke는 고양이를 싫어한다. 그렇다고 미워하진 않는다.

    Luke의 여친은 고양이를 좋아한다.

     

    마당에 고양이가 왔다고 하니까, 후다다닥 ~ 뛰어나와선 고양이를 본다.

    그러더니, 여친은, 그 괴씸한 ~ 쥐 녀석이 물어뜯어놔서 먹자니 그렇고, 버리자니 아까운 말린 북어를 얼른 들고 나와선,

    자잘하게 뜯어서 고양이 먹으라고 그릇에 담아준다.

    -.-;     <-- 이건 Luke의 표정.

    Luke가 왜 이런 표정이냐면 ....

    그 북어가 ....    맛있게 북어국 끓여먹겠다고 서울 집에서 가져온 북어이기 때문이다 ....

     

    여친도 그 사실을 아는 지라 ....

    흘끔 Luke를 본다.

    그러더니, ''너무 아까워하지 마 ~  우리가 먹지도 않을건데 모 ~    찾아온 고양이나 먹여야지 ~ ~ ^^ ''

     

    우씨 ~ 

    말은 맞는 말이지만, 속이 쫌 ~ 쓰리다.

    '그래 ~ 너(고양이) 많이 무그라 ~ '

     

     

    평소, Luke가 출근하고 없는 낮에 여친이 고양이 먹으라고 가끔씩 북어를 그릇에 담아뒀던 모양이다.

    그래서 집 마당에 고양이 찾아오는 날이 많아진듯.

     

    오늘도 노동절 기념(?)으로 마당에서 방충망 청소하는 Luke 앞에 고양이 녀석이 나타났다.

    이녀석, 쫌 안다는 눈치다. 혹은, Luke 여친과 관계가 좋다는 눈치다.

     

    Luke가 주방에 있는 여친에게,

    '고양이 왔는디 ~~ '

    했더니,

    다다다다다다다다다다다다다 ~~~~~~~   북어를 가지고 마당에 나타난 Luke의 여친. 오 ~

     

     

    근데, 이 녀석 행동을 보니, 정말 Luke의 여친과 많이 친한가 보다.

    보통 야생고양이는 경계심이 많다.

    물론, 모~ Luke의 여친이 워낙~ 동물을 좋아하는데다, 선한 성향이어서( 동물에게만. Luke는 하루가 멀다하고 뜯기고 채이고 한다. ㅋㅋㅋ ) 동물들이 잘 따르지만,

    이 고양이 녀석, 스스럼 없이 몸을 비벼댄다.

     

    여친이 Luke에게 말한다.

    ''저기 ....    이 녀석에게 북어 주다보니, 며칠 지나면 북어 다 먹어치울텐데 .... ''

    '그래서 모? 나보고 북어 더 사오라고??' ( --+  <-- 이렇게 여친에게 '쁘라스~~'를 날리며. )

    ''아니, 고양이먹이를 좀 사려고.''

    '헹 ~ 나 돈 없어 ~  너 먹일 돈도 부족한데, 고양이까지 먹이라고?!!' ( ㅋㅋㅋ ~~ )

    ''이씨 ~  고양이먹이는 내 돈으로 산다 모 ~ !!''

    '그럼, 뭐하러 나에게 묻남? 그냥 사면 되지. 칫~ '

     

     

    근데, 이 녀석, 오늘은 뭘 잘 못먹었나보다.

    북어 조각들을 다 먹고도 배가 고픈지 야옹야옹~~ 대며 빙빙 돌며 눈치를 살핀다.

    '제 아직 배고픈가본가?'

    ''그러게?! 북어를 좀 더 줄까?''

    '북어 말고 다른 건 없나?'

    ''생선 사다놓은 게 없으니 .... ''

    ( Luke는 여전히 북북 ~ ~    기름때 쩔디쩔은 방충망을 솔로 벅벅 문지르는 중. )

     

     

    잠시 후,

    여친도 집안으로 들어가고, Luke도 청소를 마치고 집안으로 들어가자, 이 녀석도 호기심 많은 눈초리로 거실로 들어선다.

    Luke가 처다보자, 얼른 마당으로 나가버린다.

    '제~ 거실로 들어오네.'

    ''응 ~  며칠 전에도 들어왔었어.''

    '그래? 내가 있는데도, 들어오는 걸 보면, 저 녁석, 우리집이 맘에 드나보네?'

     

    또 잠시 후,

    마당에 내놓고 일광욕시키는 쇼파에 주인처럼 옆으로 누워, 마치 집을 지키는 것처럼 하고 있는 녀석을 보았다.

    '야 ~   니가 개냐? 딱, 집지키는 포즈인걸! ㅎㅎ ~ '

    여친도 나와선 녀석을 본다.

    ''집 지키는거네''

    '짜식 ~   밥 값을 할 준 아는군!'

     

     

    고양이 녀석.

    수줍음 잘 타게 생겨가지곤, ....

    키우는 주인이 없는건지 ....

    야생고양이가 아닌 거 같기도 하고 ....

     

    어쨌든, 북어는 매일매일 그 양이 줄어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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