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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주의 모종합병원 주치의사의 월급(杭州某三甲医院主治医师月薪)短想 2016. 7. 15. 16:32
2년전쯤 언젠가, 중국의 모 의약업계 헤드헌터(医药猎头)가 Luke를 컨택한 적이 있었다.
중국의 모 지역에 있는 외국계 병원에서 주치의사급(主治医师级别) 이상의 재활의학(康复)관련 의사를 구한다는 것이었다.
연봉(年薪)과 처우(福利待遇)에 대해서 물으니, 대략 년봉이 인민폐(人民币)로 20만원쯤 될거란다. 그리고, 이정도 대우면 상당히 좋은 대우라 했다.
계산을 좀 해보자.
세전 년봉이 20만원이라고 하면, 월급이 16,700원 조금 안되는건데, 여기에 세금 제하고 나면, 대략 15,000원 이쪽저쪽일거다.
우선, 이 15,000원이 많은지 적은지를 평가하려면, 중국에서 의학전공자가 주치의사가 되는 방법과 소요 시간을 계산해보지 않을 수 없다.
아래는 2016년 주치의사응시세칙(主治医师应试指南)을 기준으로 계산한 것이다.
1. 5년제 의대 본과를 졸업하고, 1년의 병원실습기간을 거처 집업의사 면허를 취득한 사람이 4년간 병원근무를 한 후 주치의사시험에 응시할 수 있다.
2. 집업의사면허를 기취득하고, 의대 석사학위를 취득한 사람이 2년간 병원근무를 한 후 주치의사시험에 응시할 수 있다.
3. 집업의사면허를 기취득하고, 의학박사학위를 취득한 사람이 주치의사시험에 응시할 수 있다.
1의 경우, 5+1+4년이 걸리는데, 의대 5년 본과 시간을 제외하면, 주치의사가 되는데, 5년 걸리는 셈이다.
2의 경우, 5+3+2년이 걸리는데, 주치의사가 되는데, 마찬가지로 5년 걸리는 셈이다.
3의 경우, 5+3+3년이 걸리는데, 주치의사가 되는데, 6년이 걸리는 셈이다.
위의 1,2,3의 계산법은 시간낭비 없이 주치의사가 되는 것만을 고려했다.
그렇다하더라도, 적어도 5~6년의 의사경력이 있어야 주치의사시험에 응시할 수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5~6년의 의사경력이 있는 의사의 실수령 월급이 15,000원 정도된다면 .... 많은 것인지 .... 적은 것인지 .... 좀 판단하기 애매하다.
이제, 헤드헌터가 언급한, "이정도 대우면 상당히 좋은 대우"라는 말의 근거를 확인해 보자.
며칠 전, Luke가 이 글의 바로 앞 글에서 언급했던, 여자선배(중국인)와 얘기를 나누다가 의사 월급이 화제가 되었다.
'주치의사 월급이 얼마 안되는 거 같더군요.'
"네, 얼마 안되요."
'그럼, 한 달을 어떻게 산데요?'
이런 얘기들이 오가다가, 선배가 핸드폰을 꺼내더니, 실제 자신이 한달에 받는 급여관련 문자메시지들을 보여줬다. 기본급 천여원, 인센티브 사천여원, 등. ( 선배 성격 상당히 직설적이고 호탕하다. 나이가 조금 있긴 하지만, 미인이고 아직 미혼이다. 중요한 내용을 한번 더 강조하자면, 아직 미혼이다!! )
전부 합쳐봐야, 오천오백원이 안되는 ....
선배의 말이, 보험(五险)과 공적금(公积金) 같은 것 까지 다 합치면, 팔천원 조금 안될 것 같다고 했다.
선배는 주말에 외래진료소(门诊) 두 곳에서 진료를 본다. 아직은 선배를 찾는 환자들이 많질 않아서, 외래진료를 통한 수입은 한달 다 합쳐봐야 오백원이 안될거란다.
Luke의 개인경험상, 항주(杭州)의 물가(物价)가 상해(上海)보다 높다고 할 수는 없겠지만, 상해의 물가에 버금간다고 생각된다.
항주에서 한달 실질 수입 육천원정도면 ....
풍족한 생활과는 거리가 많이 멀다.
아끼면서 살아야, 한달에 천원정도 저축할 수 있을까??!!
선배는 석사학위를 마치고, 병원에서 6~7년째 의사로 활동하고 있다. 주치의사가 된지 적어도 3~4년은 되었을 것이다.
그런데, 급여수준은 ....
선배덕분에 헤드헌터가 했던 "이정도 대우면 상당히 좋은 대우"라는 말을 이해하게 되었다.
선배의 말이, 병원근무시간 외에, 외래진료를 하지 않으면, 한달에 만원이상 벌기 어렵다고 한다.
많은 중국의사들이 부족한 생활비를 한 푼이라도 더 벌기위해 외래진료를 한다는 것.
의사들의 월급수준이 이 정도니 ....
어떤 회사에서 월급 많이 준다고하면 병원 그만두고 이직하겠다는 의사들이 정말 많다.
몇년간 의사로 일하다 외국계 제약회사(医药公司)에 취업한 사람들이 많다.
중국에서 중의(中医)나 서의(西医) 유학 후, 의사가 되어 활동하시려는 분들, 스스로 포지셔닝 잘하시라 말씀드리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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