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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에서 과(科)를 잘못 찾아가면 고칠 증세도 못고친다.短想 2016. 11. 4. 12:26
며칠 전 회사동료가 요섬(腰闪)으로 병원엘 갔는데, 의사가 검사만 해보곤 별 문제 아니라고 그냥 누워서 며칠 쉬랬단다.
Luke가 그 동료에게 물었다.
'왜 그 과(科)를 갔나요?'
"병원 로비의 안내(医院大堂导医台)에게 요섬(腰闪)때문에 왔는데, 어느 과(科) 진료를 봐야하냐고 물었더니, 그 과(科)로 가라던데요...."
'안내(导医台)가 뭘 모를테니.... 쩝 ~ '
그 동료에게 요섬(腰闪)이 발생된 부위의 뭉친 기혈(郁滞的气血)이 아직 다 안풀렸으니 조심하라고 했는데, 말을 안들어 ~~~~
결국 자리 보존하고 누웠단다. 쩝~~~
아래의 내용은, 현재 Luke가 실습하고 있는 병원의 상황.
Luke가 요즘 골상과(骨伤科)에 있는데, 골상과문진(骨伤科门诊)에 오는 환자들을 보면 ....
60%정도의 환자가 과(科)를 잘못 온 경우랄까 ....
침구과(针灸科)나 추나과(推拿科) 혹은 중의내과(中医内科)를 가야할 환자들이 어떤 이유에서인지 골상과를 찾아와서 진료를 본다.
과를 잘못 왔으니 ....
증세에 대한 올바른 해결을 하거나, 해결법에 관한 얘기를 들을 수 없을 뿐더라, 몸의 증세를 전혀 엉뚱한 방향으로 해석하는 경우가 발생한다.
쉽게 말해서, 환자가 그냥 '바보'되는거다.
Case 1.
계단을 내려오다 미끄러져서 굴러내려온 환자.
계단에서 구르면서 계단 모서리에 흉추3,4번 부위를 부딪혀 아파서 온 경우.
골상과 주임의사가 골절이 발생했을 수 있다고 CT를 찍어보자고 했다.
CT결과 통증부위에서 별다른 문제를 발견할 수 없었다.
이런 경우 주임의사가 환자를 권해서 침구과나 추나과로 가도록하면 참 좋겠는데, 그냥 소염제(消炎药)와 파스(狗皮膏)처방을 해줬다.
( 이 케이스는 그나마 양호한 케이스. )
Case 2.
심한 운동 후 팔이 저리다고 온 환자.
환자가 평소 목(颈椎)에 트러블이 있었다며, 운동을 했는데, 그 후부터 팔이 저리다고 자술(自述).
골상과 부주임의사가 목부위에 3D혈관조영(血管造影)을 해보자고 했다.
3D혈관조영 결과 혈액순환관련 문제를 발견하지 못했다.
경추 4,5,6번이 조금 눌린 정도.
또 진통제와 소염제 처방.
( 경추 교정하고, 필요한 경우 침치료하면 해결될 케이스인데 .... )
Case 3.
72살 할머니, 그냥 보기에도 건강해보이는 할머니인데, 몸의 오른쪽이 전부 마목(麻木)감이 있다고 혹시나 해서 진료를 받으러 옴. 아마 중풍(中风)을 걱정한듯.
오른쪽에 마목감이 생기고 난 후부터 오른쪽 시력, 청력을 포함해서 얼굴감각이 많이 떨어졌다고 한다. 그리고, 오른팔과 다리가 저린 느낌이 듣단다.
골상과 과주임(科主任)을 역임하고 골상과 고문(顾问)을 하고있는 주임의사가 머리와 목부위에 MR(磁共振)을 해보자고 했다.
MR결과가 늦게 나오는 덕(?)분에, 환자와 주임의사가 이런저런 관련 상담들을 했는데, 그사이 Luke가 환자를 살펴보니 풍사(风邪)가 있고, 오른손에 간헐적으로 경미한 경련(瘛疭)이 보여서 어깨 견정혈(肩井穴)부위를 만져봤더니, 아주 돌덩이처럼 굳어있어 그걸 좀 풀어줘봤다.
"선생님, 증세가 아까보다 훨씬 가벼워졌어요!!!!!"라는 환자의 말에,
주임의사가 직접 환자의 목부위를 30초정도 견인(牵引)한 후, 증세에 변화가 있는지를 확인했다.
증세가 훨씬 가벼워졌다고 한다.
무슨 이유인지 MR결과가 확인이 안되어서 환자가 다음주에 다시 와서 결과를 확인하겠다고 하곤 돌아갔다.
( 거풍활혈보혈(祛风活血补血)처방과 추나교정(推拿矫正)이 필요한 케이스라고 생각되는데 .... )
더 많은 이런 류의 케이스들이 있는데, 공통점이 있다면,
1. 환자가 자기 몸에 발생한 문제를 어떤 과(科) 의사에게 문의해야하는 지 잘 모른다.
2. 골상과 의사들이 중의(中医)를 모른다. 중의골상(中医骨伤)을 전공한 의사조차도 서의(西医)와 비슷하게 되어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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