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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여악호(手如握虎)? 그니까, 꽉쥐라고??
    短想 2016. 6. 5. 14:10

    이젠 아주 오래되어(?)버린 기억, 하지만 아직도 기억하고 있는 개념, 수여악호(手如握虎).
    Luke가 막 침구학(针灸学)을 공부하기 시작했을 때에 접하게 되었던 단어(词汇)? 전문용어(术语)? 개념(概念)? Nerver mind ~ ~ 어쨌든.


    《素问·宝命全形论》
    刺虚者须其实,刺实者须其虚,经气已至,慎守勿失,深浅在志,远近若一,如临深渊,手如握虎,神无营于众物。

    《医宗金鉴·刺灸心法要诀·行计次第手法歌》
    “持针之士要心雄,手如握虎莫放松。欲识机关三部奥,须将此理再推穷。”

    수여악호(手如握虎)라는 개념을 언급(?), 설명(?) 혹은 소개(?)하고 있는 문헌이 또 있는지 많이 뒤져보질(?) 않아서 모르겠지만, 적어도 위의 두 문헌에서 언급하고 있다.

    위의 소문(素问)에서 말하고 있는 수여악호(手如握虎)에는 딱히, 침을 찌르는 손(刺手)이 수여악호(手如握虎)해야하는지, 침 찌르는 손을 보조하는 손(助手)이 수여악호(手如握虎)해야하는지에 대한 설명이 조금 모호하다.
    의종금감(医宗金鉴)에서 말하고 있는 수여악호(手如握虎)는 침을 지지(持针)할 때 수여악호(手如握虎)하고 흐트러지지 말아야(莫放松)한다고 설명하고 있다.

    물론, 침을 지지(持针)한다는 표현에도 서로 다른 의견들이 있다.
    지침(持针)이란 부분을,
    침을 찌르는 동안 보조하는 손(助手)이 지침(持针)을 해야한다는 해석도 있고,
    침을 찌른 후 보사수법(补泻手法)을 진행하기위해 침을 찌른 손(刺手)이 지침(持针)해야한다는 해석도 있고,
    조수(助手)와 자수(刺手)가 모두 지침(持针)하는거란 해석도 있다.
    이것도 ~   Never Mind ~ ~

    수여악호(手如握虎)의 이해와 관련된, 특히 호(虎)자의 해석에 대해서 논문 비스무레하게 연구분석한 문장도 있던데, 개인적으로 쬐금 말장난(文字游戏) 같은 느낌이 들어서 이 글에선 Pass ~ ~ ~

    수여악호(手如握虎)와 관련된 문헌적인 부분과 해석은 요기까지하고, 이제부터 Luke의 수여악호(手如握虎)와 관련된 경험(?)을 좀 얘기해보려고 한다.


    막 침구학을 공부하기 시작했을 무렵, Luke의 눈에 들어온 단어, 수여악호(手如握虎).
    '모여?? 호랑이를 쥐듯하라고? 이거이 몬 말이여?'
    실제로 호랑이를 쥐어본(?) 사람이 있을까? 몇 명이나 될까?
    호랑이를 쥔다는 것이 무슨 의미일까?
    궁리궁리하다 기회가 생겨서 몇몇 선생님들에게 여쭤보았다.
    선생님들의 설명을 정리하자면,
    1. 자신있게
    2. 힘을 주어
    3. 호랑이를 잡은 듯한 마음가짐으로
    4. 주의를 집중해서(호랑이 앞에서 주의를 집중하지 않으면 잡아먹힌다.... )
    5. 조수(助手)와 자수(刺手)가, 잡은 호랑이를 놓치지 않도록, 잘 조화이룬 손기술
    등등.

    Luke의 성격상(?) 설명해 주신 선생님들이 실제로 환자에게 자침(刺针)하는 모습을 살펴보았다. 말로만 듣고는 이해하기 어려웠고, 그런 설명을 해주시는 분들은 실제 자침상황에서 어떻게 수여악호(手如握虎)를 실천하시는지가 궁금했기 때문에.

    아무리 보고 또 보고, 자세히 봐도 ....
    선생님들이 자침하는 모습에선 호랑이를 잡은 것 같은 기세(气势)를 느끼거나 경험할 순 없었다.
    가끔은 침감(针感)이 너무 강했던 나머지 비명을 지르는(?) 환자들도 있었다.
    '오ㄹ~  저정도면 호랑이 잡겠(?)는걸 ~~~~ ㅋㅋㅋㅋ'

    의문이 생겼다.
    '옛날 어르신들은 수여악호(手如握虎)라는 표현에서 대체 무엇을 전달하고자 했고, 무엇을 강조하셨던걸까?'


    그렇게 그렇게 꽤 오랜 시간이 흘러, 2016년.
    Luke는 대따 싫어하는 고양이를, 협박(?)과 강요(?)에 의해, 어쩔 수 없이 집에서 키우고 있다.
    지금은 고양이를 아예 묶어놓고, 일정 면적과 범위만 활동할 수 있게 제한조치를 했지만, 이 녀석이 막 집에 왔을 땐, 놀라운 점프력만큼이나 Luke를 짜증나고 열받게(Luke는 고양이가 시려 ~ ~ ~) 만들어 자주 두들겨 패(?)줬다.

    말 안듣고 사고치는 고양이를 두들겨 패주려면, 우선 고양이를 잡아야한다.
    잽싸게 도망가는 고양이를 잡느라, 녀석의 꼬리도 잡아봤고, 앞다리, 뒷다리, 머리, 목덜미, 옆구리, 안잡아본 곳은 없는듯.
    고양이를 잡다가 알게된 것,
    고양이를 잘못 잡거나, 어설프게 잡으면, 고양이에게 물리거나, 앞발이든 뒷발이든 발톱에 긁히게 된다.
    물론, 이 녀석이 Luke를 물거나 핡퀴면 ....  그 날은 그냥 이녀석 제사날(?).

    "갑자기 수여악호(手如握虎)얘기하다가 왠 성질 드러운(?) Luke가 고양이 패주는 화제로 .... ??"
    라고 생각하시는 분들도 계실듯 ....     ㅋㅋㅋㅋ ~

    고양이를 패주다가 ....  어느날 문득, Luke가 이 고양이에게 좀 많이 미안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녀석이 뭘 잘못한다기보단, Luke가 고양이의 습성이나 행동을 싫어하는건데 ....
    맨날 패주기만 하게되니.... (물론, 먹이는 먹여가면서 팼음. 똥, 오줌도 치워주고. ㅋㅋㅋ)
    그래서, 패주는 것보단, 위협(?)을 주는 쪽으로 방향을 좀 바꾸기로 마음 먹었다.

    어떻게 위협을 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지를 궁리하다가 발견한 것이 있다면,
    이 녀석을 꼼짝 못하게 오랫동안 손으로 쥐고 있는 것.
    어설프게 쥐면, 잽싸게 손에서 빠져 도망가버리고,
    꽉쥐면(주로 목덜미 부위를 쥐거나 내리누르면), 약간의 호흡곤란으로 생명의 위협을 느끼는지 저항과 발악을 해댔다.
    이런 경험들을 몇번 반복하다보니, 손의 감각만으로 이 녀석을 위협하여 움직이지 않고 가만히 있도록 하는 적당하게 쥐는 법을 터득(?)하게 되었다. (이 녀석의 입장에선 아마 벌을 서고 있는 상태겠지만....)
    그렇게 적당하게 쥐고 있으면, 이 녀석 한참동안 꼼짝하지 않고 가만히 동태만 살핀다. 시간이 더 오래지나면 불편함을 견디질 못하고 조금씩 움직이며 도망갈 기회만을 엿본다.
    그러면 Luke의 손도 이 녀석의 움직임에 자연스럽게 반응하여 도망갈 궁리를 못하도록 좀전과는 다르지만 여전히 적당히 녀석을 쥐고 있다.
    뭐랄까 ....  그냥 보여지기에는 Luke가 고양이 목덜미를 쥐고 있는 것이겠지만, 실제론 고양이와 Luke사이에 고도의 집중과 신속한 반응을 계속하고 있는 동적 평형(动态平衡)을 이루고 있다고 해야할 것이다.

    그러다가 문득, 수여악호(手如握虎)가 생각났다.
    동시에, 수여악호(手如握虎)가 자침(刺针)관련 의사가 체득해야하는 개념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호랑이를 손으로 쥔다"는 말은 호랑이를 죽이기 위해서 힘을 써서 쥐는 것이 아니고,
    '손을 접촉하는(쥐는) 행위로 호랑이의 모든 것을 통제하고 조절한다'는 의미가 아닐까?

    Luke가 수여악묘(手如握猫)해본걸 가지고 수여악호(手如握虎)로 확대해석하는 걸까 ....
    호랑이도 고양이과라고 하던데 .....      ㅋㅋㅋㅋ

    조수(助手)던 자수(刺手)던 침시술을 하기위해서 환자의 몸에서 일어나는 전체적인 생명반응을 탐지하고 주의하고 집중하고, 선택한 수혈(腧穴)의 자침전 상태와 감각, 자침후 상태와 감각, 득기(得气)의 정도에 집중하고 보(补)와 사(泻)를 결정하고 보사수법을 진행하는 동안의 변화에 집중하는 ....
    이런 개념을 옛 어르신들은 수여악호(手如握虎)라는 네글자로 갈무리하셨던 것이 아닐른지 ....


    수여악호(手如握虎)? 그니까, 힘껏 꽉쥐라는 의미는 아닐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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